중동전쟁 긴장 고조…韓 경제 영향은

권오철 기자 2024-04-15 10:43:52
이란과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 사태가 발생하면서 이들 국가가 위치한 중동지역의 확전 가능성으로 국제사회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선 이번 사태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 금융당국은 단기적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1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시장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이란-이스라엘간 군사적 충돌에 따른 시장 영향과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국내 금융시장 여건이 양호한 상황이고 시장 불안 요인에 대한 정부의 대응 여력도 충분한 만큼 시장 참여자들이 과도한 우려를 가질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금융시장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는 등 잠재적 시장 불안 요인이 여전히 남아있다"면서 시장불안 발생 시 적극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이날 오전 시장상황 점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 향후 진행 양상과 국내외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겠다"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는 경우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동 사태로 당분간 글로벌 위험회피(risk-off) 흐름이 강화되고 이스라엘의 대응 강도, 주변국 개입 여부 등 상황 전개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향후 국제 유가와 환율 움직임, 글로벌 공급망 상황 변화 등과 그 파급 영향에 따라 국내외 성장·물가 등 실물경제의 불확실성도 확대될 소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증시는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는 이날 20.46포인트(0.76%) 내린 2661.36으로 출발해 2640대까지 내렸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 28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35.28포인트(1.32%) 내린 2646.54를 나타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도 3대 주가지수는 모두 1% 넘게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2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46%, 나스닥지수는 -1.62%를 기록했다.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시장점검회의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가운데)이 이란-이스라엘간 군사적 충돌에 따른 시장 영향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권오철 기자 konplash@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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