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둔화에도 현대차·기아 '시총 100조' 달성 이상무

양사 판매량 소폭 감소에도 불구하고 고수익 모델 판매로 수익성 여전해…고수익 라인업 확대될 전망
전동화 속도 제어에 하이브리드 차량 라인업 확대로 여유만만…현대차 인베스터 데이 세부 계획 주목되는 이유
박재훈 기자 2024-04-15 10:35:58
현대차그룹의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글로벌 전기차 둔화세에도 불구하고 1분기 실적에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판매대수가 감소했음에도 고수익 모델들의 판매로 수익성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하이브리드 모델 라인업을 확대할 뿐 아니라 전동화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둔화세 대비책도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15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글로벌적으로 전기차가 캐즘존(대중화 직전 성장세가 주춤하는 현상)에 들어섰음에도 시가총액 100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 현대차와 기아 양사의 시가총액 합산은 94조3832억원으로 현대차는 50조2387억원, 기아는 44조1445억원을 기록중이다. 올해 들어 주가가 현대차는 16.9%, 기아는 9.8%씩 상승한 것이다.

금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경영 실적 전망치는 매출 39조7185억원, 영업이익 3조5907억원이다. 이는 전년 1분기 대비 매출은 5.1% 상승한 수치다. 기아도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 기아의 경영 실적 전망치는 24조72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하고 영업이익 2조7600억원으로 3.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적으로 불안정한 대외 경영환경과 더불어 전기차 둔화세로 인해 수익성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었으나 경영 방향성 구축으로 이를 타개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분기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량은 1% 감소했다. 현대차의 1분기 판매량은 100만2608대로 전년 동기 1.9% 감소했으며, 기아는 76만529대로 1.0%로 감소했다.

이처럼 올해는 판매 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고수익성 모델인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과 같은 부가가치가 높은 모델들의 판매 비중이 높아져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른바 믹스 개선이라고 불리는 효과의 수혜를 얻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기아와 현대차는 판매 라인업에서 하이브리드의 비중을 높이겠다고 말한만큼 고수익성을 내는 모델의 판매량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차 판매량에서 일부분을 차지하는 동시에 전동화에서 징검다리 성격을 띄는 하이브리드 차량은 수익성면에서도 유리한 판매군이다.

기아는 최근 실시한 '최고경영자 인베스터 데이'에서 셀토스 하이브리드를 포함해 하이브리드 모델 3종을 출시하고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차 비중을 전체 판매량의 19%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발표도 경영 정책의 일환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연료별 모델 비교시 내연기관 모델보다 판매가격이 20% 높게 형성돼 있다.

곧 개최될 현대차의 인베스터 데이에서도 세부적인 모델 판매 계획 또한 기아와 마찬가지로 하이브리드 차량 라인업 확대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도 최근 새로운 라인업인 마그마를 공개하는 등 현대차그룹의 고수익 모델의 판매 확대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16일(현지시간) 미국 LA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3 LA오토쇼'에서 미국 판매법인 판매사업 부사장 에릭 왓슨이 콘셉트카 EV3와 EV4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기아


하이브리드 모델로 수익성 방어선을 유지하면서 현대차와 기아는 전동화에도 여유를 갖고서 라인업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올해 중저가형 전기차 모델인 EV3를 시작으로 전동화 세부 라인업을 구축한다고 밝혔으며, 이를 통해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현대차의 경우 다가오는 부산 모빌리티쇼에서 아이오닉9(가칭)을 공개함과 동시에 올해 하반기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의 하이브리드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 착공에 들어간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이 가동될 경우 현재 경영 방향성은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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