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홍콩 ELS 사태 차등배상안 철회 요청”…국민청원까지 등장

피해자 지난 9일 청원글 게시…이틀 만에 3000여명 동의
판매 은행들, 금감원 제시 배상안 기준 자율배상 돌입 '속도'
신수정 기자 2024-04-11 18:43:06
홍콩 ELS 피해자들이 모여 원금 배상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신수정 기자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 편입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사태와 관련해 '배상안을 철회해 달라'는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11일 본보 취재에 따르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지난 9일 ‘홍콩 ELS 사태에 대한 피해 차등배상안 철회 요청에 관한 청원’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한 시중은행을 통해 홍콩 ELS에 가입, 손실을 보았다고 주장하는 청원인은 “은행에 책임 전가를 시키는 척 빠져나갈 구실을 준다”는 질책과 함께 “은행들이 신뢰를 이용해 사기 판매한 것이 분명함에도 자율배상에 차등을 두는 것은 부당하다”고 청원 취지를 밝혔다. 

또 은행 직원에게 가입을 권유받을 때 ‘나라가 망하지 않는 이상 걱정 안 하셔도 된다, 본인(은행원)도 가입했으며 통장에 돈을 넣어놔도 1%대 이율인데 뭐하러 (예‧적금에)돈을 묵히냐, 손실 날 일이 절대로 없다’는 설명을 듣고 가입했으나 관련 녹취가 남지 않았다며 사기 판매라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그러면서 “홍콩 ELS 사태는 은행 직원들에 의도된 사기성이 보여짐에도 정부는 이를 외면하고 원금 회복(배상)은 커녕 같은 피해자인데 (배상액을) 차등 지급 당하도록 뒷짐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원금만이라도 보상받을 수 있도록 피해자들을 살펴주셔야한다”고 정부와 국회에 요청했다. 

청원은 오는 5월9일까지이며, 청원 시작 이틀 만에 30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길성주 홍콩 ELS 피해자모임 위원장은 이날 본보와 통화에서 “10일 오후까지만 해도 청원 동의자가 200명 정도였는데 오늘 3000명을 넘겼다”며 “이번 청원으로 피해자들이 더욱 결속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홍콩 ELS를 판매한 은행들은 금융감독원의 차등배상안을 기준으로 자율배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판매 은행들은 자율배상 착수를 결의했고, 이후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지난달 29일과 지난 4일 자율배상을 진행했다. KB국민은행은 오는 15일부터 자율배상 절차게 들어간다. NH농협은행은 자율조정협의회 구성 단계를 거쳐 피해자와의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11일 내놓은 분쟁조정기준안(배상기준안)은 ▲20~40% 수준의 판매사(은행‧증권) 기본배상비율 ▲3~10%의 공통 가중 배상비율 ▲45%의 투자자(가입자) 배상 가산‧차감 등 요인으로 구성됐다. 이는 판매사 일방의 책임(100%)과 투자자 일방의 책임(0%) 가능성을 모두 열어둔 배상안임에도 금감원이 “실제 배상비율은 대부분 20~60% 범위에 분포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으며 피해자들의 원금 배상 촉구가 시작됐다.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별 홍콩 ELS 취급 규모는 ▲KB국민은행 8조1200억원 ▲신한은행 2조3600억원 ▲하나은행 2조700억원 ▲NH농협은행 2조600억원 ▲SC제일은행 1조2400억원 ▲우리은행 400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신수정 기자 newcrystal@smartfn.co.kr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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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영
    이재영 2024-04-14 19:59:14
    은행의 잘못된 판매로 고객이 힘든시간을 보내고 있다. 불안전 판매가 밝혀졌으니 원금보상이 답이다.
  • 유현주
    유현주 2024-04-12 09:18:52
    원금전액배상하라
  • 박용준
    박용준 2024-04-12 03:45:41
    차등배상은 쌍방간에 차등적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헌데 녹취는 (일방적으로 은행이 제공한 정보에 대해) 계약자가 이해하였다는 내용을 녹취한 것입니다. 정보의 적절성을 판단할 근거가 될 수 없어요. 계약자들이 방어를 할 수 없는 형편입니다. 제도적으로 그렇게 만들어 놓은 은행권이 이것을 모를 리가 있을까요?
  • 강순태
    강순태 2024-04-11 23:36:58
    본 els상품가입은 은행의 사기성이 깊은 불완전판매로 확실하게 밝혀진 마당에 배상안이 은행입장만을 고려하여 작성되어. 우리 피해자들은 너무 억울한 심정으로 국민청원을 올리게 되었으며, 우리의 의견이 반영될 때 까지 계속해서 민원을 제기할 것이다. 은행과 금감원은 우리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이자는 못 줄 망정 원금은 전액 지불해야 할 것이다.
  • 박민아
    박민아 2024-04-11 23:19:27
    ㄹㄹ
  • 전성자
    전성자 2024-04-11 22:15:35
    허울좋은 배상안 발표하고 나몰라라 뒷짐지고 있는 금감원... 어떻게 해서라도 적게 배상하려고 꼼수를 부리는 은행.....억울하고 분해서 살수가 없다고 노리를 쳐봐도 일도 관심 없는 정부....대국민 금융사기사건에 재수 없이 걸려들었다 은행에서 사기를 당했다 원금전액 배상하라 맡겨놓은 원금 돌려 달라구요 엉터리 배상으로 배상 하는 척 흉내만 내는 배상 필요 없다 원금전액 배상이 답이다
  • 조소현
    조소현 2024-04-11 21:06:24
    국가가 IMF로 가지 않는이상 손실위험 없다는 말 책임져라. Sc은행을 믿고 담당직원을 믿고 거래한 세월이 15년이다. 지점옮길때마다 찾아가게 한 댓가가 원금반토막이니? 원금배상 못할거면 상품판매한 직원들도 중징계내려라. 고객들에게 최전선에서 나기판매한건 직원들이다. 그래놓고 이제와서 고객이 원하는 서류도 로펌지침이라고 거부했지? 당신들이알고 내가 알고 하늘이 안다. 부끄럽지도 않니? 천벌받을준비나해
  • 손효남
    손효남 2024-04-11 20:54:50
    불법판매, 불완전 판매가 인정 되엏는데 당먼히 원금 전액배상 해야만 한다.
  • 안은숙
    안은숙 2024-04-11 20:16:16
    17만 금융사기 피해자가 소리쳐도 정부가 모르는척하여 살려달라고 국민청원 하는거다
  • 안은숙
    안은숙 2024-04-11 20:12:57
    대국민 금융사기극을 고객에게 벌인 참사다.17만 피해자가 살려달라 아우성인데 정부는 모르는척 하고있다.원금 반토막 상품을 단골 예금자를 속여 팔아먹고 난리를쳐도 알아주는곳이 없어 국민청원을 올리는 것이다.전액배상하라
  • 가은주
    가은주 2024-04-11 19:49:22
    허울좋은 보여주기식 배상안 수용 못합니다 명백한 사기계약이니 전액배상하세요
  • 박순자
    박순자 2024-04-11 19:28:18
    명백한 사기이다 은행에! 원금배상해내라!
  • 최현경
    최현경 2024-04-11 19:19:30
    재가입자는 하나도 못받는배상안이 제대로된 배상안이냐!!!!
    관리감독소홀히 한 금감원도 함께 책임져야할것이다
    사기계약 무효로 원금배상 손해배상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