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정찰위성 2호기 발사 성공…궤도 정상 안착 후 지상과 교신

김성원 기자 2024-04-08 11:43:30
8일 오전 우리 군 군사정찰위성 2호기가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스페이스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성능 영상 레이더(SAR)를 탑재한 우리 군의 군사정찰위성 2호기가 8일 궤도에 정상 안착한 후 지상과의 교신에 성공했다.

국방부는 이날 “군사정찰위성 2호기가 오전 10시57분(한국시간) 해외 지상국과의 본교신(2차 교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번 발사 성공으로 확보되는 군 최초 SAR 위성을 통해 우리 군의 독자적인 정보감시정찰 능력이 더욱 강화됐다"며 "향후 후속 위성발사도 차질 없이 추진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정찰위성 2호기를 탑재한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Ⅹ의 발사체 '팰컨9'는 이날 오전 8시17분(현지시간 7일 오후 7시17분) 미 캘리포니아 소재 케네디 스페이스센터에서 발사됐다.

9시2분쯤 팰컨9의 2단 추진체에서 분리돼 우주궤도에 진입한 정찰위성 2호기는 발사 2시간40분만인 오전 10시57분 해외 지상국과 교신에 성공했다.

앞서 정찰위성 2호기는 9시11분 해외 지상국과 시도한 예비교신(1차 교신)에 성공하지 못해 발사에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예비교신은 예측치를 놓고 궤도에 쏘는 것이라 (교신이) 이루어지는 확률은 굉장히 낮다"고 설명했다.

정찰위성 2호기는 앞으로 수개월간 운용시험평가를 거쳐 대북 감시·정찰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우리 군의 정찰위성 1호기는 작년 12월2일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팰콘9에 탑재돼 성공적으로 발사됐고, 올해 6∼7월부터 북한 내 주요 표적을 감시하는 임무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찰위성 2호기는 전자광학(EO) 및 적외선(IR) 촬영 장비를 탑재한 1호기와 달리 '합성개구레이더'로 불리는 SAR를 탑재하고 있다.

SAR는 전자파를 지상 목표물에 쏜 뒤 반사돼 돌아오는 신호 데이터를 합성해 영상을 만드는 방식이다. 기상 조건에 큰 영향을 받는 EO·IR 장비와 달리 날씨와 무관하게 주야간 촬영이 가능하다.

국방부는 이번에 SAR 위성을 최초로 확보함에 따라 '한국형 3축 체계'에 기반이 되는 대북 감시·정찰 능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한국형 3축 체계는 적 미사일의 발사 징후를 사전에 포착해 발사 전에 제거하는 킬체인에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와 대량응징보복(KMPR)을 더한 개념이다.

EO·IR 위성은 특히 태양동기궤도로 지구를 돌지만, SAR 위성은 특정 지역의 방문을 최적화하기 위해 설계된 경사궤도로 돈다.

국방부 관계자는 "EO·IR 위성은 하루에 두 번 한반도를 재방문할 수 있지만, SAR 위성은 하루 4∼6회 정도로 2배 이상 자주 방문해 촬영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내년까지 정찰위성 5기를 확보할 예정인데, 3∼5호기도 모두 SAR 위성이다. 정찰위성 5기를 모두 확보하면 북한 내 특정 표적을 2시간 단위로 감시, 정찰할 수 있게 된다. 국방부는 중대형 정찰위성 5기 말고도 2030년까지 소형 및 초소형 정찰위성 50∼60기 확보도 추진 중이다.

김성원 기자 ksw@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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