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주총 최대 화두…불확실성 속 미래 성장동력 확보

한종희, 지속성장 위한 연구개발·선제적 시설투자 강화
현대차그룹, 미래 경쟁력 강화 위해 대규모 투자
조주완, 사업 전반에서 이기는 성장·변화 만들 것
신종모 기자 2024-03-29 10:52:15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LG전자 등이 최근 주주총회를 통해 불확실한 미래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고객 경험·환경·사회·지배구조(ESG) 혁신 통한 신사업 발굴을, 현대차그룹은 인간 중심 미래 도시 구현 위한 역량 강화를, LG전자는 사업 전반에서 이기는 성장·변화 등을 강조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20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다양한 신제품과 신사업,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조기에 발굴할 수 있는 조직과 추진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디바이스 AI 적용·HBM 시장 주도권 확보 

한종희 부회장은 미래 핵심 키워드인 AI, 고객 경험, ESG 측면의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반도체 산업의 업황 둔화로 경영 여건이 어려웠다”며 “지속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과 선제적 시설투자를 강화하는 등 제품 경쟁력과 기술 리더십 제고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도 거시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나 AI 시대 본격화 등 차세대 기술 혁신을 통해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모든 디바이스에 AI를 본격적으로 적용해 고객에게 생성형 AI와 온디바이스 AI가 펼쳐갈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방침이다.

스마트폰, 폴더블, 액세서리, XR 등 갤럭시 전제품에 AI 적용을 확대하고 차세대 스크린 경험을 위해 AI 기반 화질·음질 고도화, 한 차원 높은 개인화된 콘텐츠 추천 등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또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를 통해 일반 가전제품을 지능형 홈가전으로 업그레이드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전사적 AI 역량을 고도화해 차세대 전장, 로봇, 디지털 헬스 등 신사업 육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또 초연결 AI시대를 맞아 가장 안전하고 가치있고 지능화된 디바이스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대표 보안 솔루션 '녹스'를 기반으로 개인 정보 보호와 보안을 최우선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 주도 등 강건한 사업 경쟁력 확보 계획을 세웠다. 

메모리는 12나노급 32Gb(기가비트) DDR5 D램를 활용한 128GB(기가바이트) 대용량 모듈 개발로 시장을 선도하고 12단 적층 HBM 선행을 통해 HBM3/HBM3E 시장의 주도권을 찾을 계획이다.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 2026년까지 연구개발 68조원 투자·8만명 채용

현대차그룹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이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위한 연구개발(R&D)과 인재 확보 등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7일 오는 2026년 말까지 3년간 국내에 68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연평균 투자규모는 약 22조7000억원으로 2023년 17조5000억원 대비 30%가량 증가한 수치다.

세부적으로 R&D투자 31조1000억원, 경상투자 35조3000억원, 전략투자 1조6000억원을 각각 집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오는 2026년까지 국내에서 8만명을 직접 채용한다. 전동화 및 SDV 가속화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8만명의 55%인 4만4000명이 신사업 분야에서 채용될 예정이다. 투자는 핵심기술 선점을 위한 R&D(연구개발)와 연구 인프라 확충, 전기차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공장 신증설 등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통 큰 투자는 현대차 주총에서 현대차그룹 차원의 구체적인 미래 비전과 청사진을 제시해 달라는 요구를 수용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발표가 주식 시장에서 본질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계열사들의 밸류업(가치 상승)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계열사별 우수 인재 확보뿐 아니라 협력사 등 연관 기업들이 중장기 계획을 세우는 데도 일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의 대규모 고용 창출과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을 중심으로 미래 사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다양한 신사업은 물론 기존 핵심사업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기술과 제품으로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LG전자. 전사 포트폴리오 관리 체계 정비 ‘선택과 집중’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도 시장과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며 “현 사업 구조의 한계를 돌파하고 사업 방식과 실행 체계를 정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주완 사장은 올해 중점 과제로 포트폴리오 고도화, 고객경험(CX)-디지털전환(DX) 가속화를 통한 경영성과 창출, 미래 준비 등을 제시했다. 

그는 “비하드웨어(Non-HW)로의 사업 모델 혁신, 기업간거래(B2B) 성장 가속, 신규 사업 조기 가시화라는 3가지 포트폴리오 전환의 방향성을 가지고 추진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년간 추진해 온 CX-DX 활동을 기반으로 고객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CX 사례를 만들어내고, DX는 실질적 경영성과와 연계되도록 고도화함과 동시에 글로벌 확산 체계를 정비하겠다”면서 “미래 준비 측면에서 연구개발(R&D)은 기술과 사업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신규 사업에 필요한 기술 씨드(seed)의 체계적 발굴을 통해 R&D 건전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 사장은 지난 1월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래 경쟁력 강화에 연간 10조원 투입 계획을 구체화했다. 

LG전자는 올해 경영방침의 키워드로 ‘한계 돌파’를 내세운 만큼 B2B, 소프트웨어 중심 구조(Non-HW) 사업, 신사업 육성 등 세 가지 중점 영역을 설정했다. 

투자는 주로 전장, 냉난방공조(HVAC), 빌트인, 사이니지 등 B2B 사업이나 웹(web)OS 플랫폼 사업과 같이 고성장·고수익 핵심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전기차 충전, 로봇 등 규모감 있는 사업으로 육성이 가능한 유망 영역에도 투자를 이어간다. 

LG전자는 포트폴리오 전환과 사업의 질적 성장을 위해 오는 2030년까지 50조원 이상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조 사장은 지난해 7월 선포한 ‘2030 미래비전’은 2030년 매출 100조원, ‘7·7·7(연평균 성장률·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 7배)’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