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토스뱅크는 참여하는데…케이뱅크, 민생금융지원 자율프로그램 '불참' 왜 

권오철 기자 2024-03-28 19:17:49
은행권이 자영업자·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민생금융지원방안의 일환으로 '자율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시행한 가운데, 카카오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도 그 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토스뱅크는 지난해 연간 손실을 기록하면서도 이번 자율프로그램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눈에 띈다. 반면, 케이뱅크는 여기에 불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율프로그램을 가동할 잔여 재원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2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권은 민생금융지원방안의 일환으로 자율프로그램 시행에 들어갔다. 총 2.1조원 규모로 시행되는 민생금융지원방안은 자율프로그램(0.6조원)과 공통프로그램(1.5조원)으로 구성되는데, 자영업자·소상공인에게 이자를 환급(캐시백)하는 공통프로그램은 지난 2월 이미 시행됐다. 

이번 자율프로그램은 공통프로그램 지원액 외 잔여 재원이 있는 은행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하는 주요 은행 및 지원금액은 ▲하나은행 1563억원 ▲신한은행 1094억원 ▲우리은행 908억원 ▲KB국민은행 716억원 ▲기업은행 694억원 등이다.  

여기에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선 카카오뱅크가 2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토스뱅크도 18억원을 지원한다. 여기서 토스뱅크의 자발적 참여가 눈에 띈다. 

민생금융지원방안의 지원액은 각 은행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연환산한 추정 당기순이익의 10%로 정해졌다.

토스뱅크의 지난해 연간 추정 당기순이익은 -159억5900만원이다. 마이너스 실적이기 때문에 민생금융지원방안 참여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럼에도 자율프로그램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토스뱅크는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 86억원의 10%인 8억원가량을 공통프로그램으로 지원했다.  

반면, 케이뱅크는 이번 자율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지난 2월 공통프로그램에 참여해 51억원을 지원하고 재원을 소진했다"며 자율프로그램 불참의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케이뱅크기 지난 공통프로그램에서 지원한 51억원은 추정 당기순이익 10%를 훨씬 웃도는 금액이다. 케이뱅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연환산한 추정 당기순이익 105억6000만원의 48%에 해당한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CI. 



권오철 기자 konplash@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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