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카드, 앱에서 '즉시결제' 서비스 중단…전업 카드사 최초

삼성금융계열사 통합앱 '모니모'로 즉시결제 이관
업계 "파격적 결정…모니모 활성화 위한 앱 기능 축소"
신수정 기자 2024-03-28 16:54:37
삼성카드 앱 내에서 제공하는 즉시결제 서비스 안내창의 변화된 모습. 이전에는 '삼성카드 앱에서 즉시결제'와 '모니모 바로가기'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 사용자 환경(왼쪽)이었으나, 현재는 '모니모 바로가기'만 남아 있다. 사진=삼성카드 앱 캡처.

삼성카드가 최근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제공하던 ‘즉시결제(대금결제)’ 서비스를 종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한·국민·현대·삼성·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 등 국내 전업 카드사 8곳 중에서 이 같은 모바일 앱  결제 서비스 중단은 이번이 처음이다. 

28일 본보 취재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이달부터 자사 앱에서 지원하던 즉시결제 서비스를 종료했다. 현재 삼성카드 앱에서 즉시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삼성 금융계열사 통합 앱인 ‘모니모(monimo)’로 이동해야 한다. 삼성카드는 지난달까지 '모니모에서 즉시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안내를 하면서도 '삼성카드 앱에서의 즉시결제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했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즉시결제 기능 등 기존 삼성카드 앱 기능을 모니모로 이관하고 있는 중"이라며 "즉시결제는 모니모 앱 외에도 삼성카드 홈페이지, 고객센터(콜센터)를 통해 이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업계는 '파격적인 행보'라는 시각을 보내면서, 모니모 성장에 집중하겠다는 삼성카드의 의도로 봤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자체 계좌를 보유하지 않아서 결제 서비스를 따로 제공해 온 전업 카드사 특성상 해당 서비스를 없앤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라며 “업계에 몸담아 일하면서 처음 듣는 일”이라고 반응했다. 

이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모니모로 서비스를 옮겨가는 과정에서 삼성카드 앱 기능을 덜어내는 것”이라며 “카드 앱에서 핵심적인 기능으로 꼽히는 결제 서비스를 중단한다는 것은 기존의 삼성카드 앱을 순차적으로 축소시키겠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그간 잠잠했던 모니모 성장에 본격적으로 집중하려는 것 아니겠느냐”며 “삼성카드 브랜드가 사실상 모니모에 종속되는 형태를 가져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모니모는 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등 삼성 금융계열사 4개가 모인 브랜드 ‘삼성금융네트웍스(Samsung Financial Networks)’가 2022년 4월 출시한 통합 금융 앱이다. 출시 당시 금융권 최초 슈퍼앱 등장으로 큰 주목을 받았으나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저조하며 시장 영향력이 정체됐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모니모 MAU는 386만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경쟁사 슈퍼앱 MAU는 ▲토스(비바리퍼블리카) 1749만명 ▲카카오뱅크 1574만명 ▲KB국민은행(KB스타뱅킹) 1303만명 ▲신한은행(신한 쏠(SOL)) 1169만명으로 모니모와 약 3.0~4.5배나 차이가 벌어졌다.

신수정 기자 newcrystal@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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