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경기 남부 '반도체 메가리전' 구축···"1만2천가구 공급 예정"

최형호 기자 2024-03-28 10:46:32
AI시대가 본격화됨에 따라 용인, 수원, 화성 등 경기 남부 지역에 반도체 '메가리전(mega-region)' 구축이 한창 진행 중이다. 덩달아 이 지역 부동산 시장 또한 활기를 띠며 시장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메가리전은 인구 1000만명 이상 도시 간 경제·산업 협력체계를 의미한다. 

2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기업들은 경기 남부권에 '메가리전'을 구축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 중이다.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투시도./사진=대우건설


경기 남부에 반도체 투자가 활발히 이어지며, 조 단위 투자금이 몰리는 등 첨단 산업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용인 처인구 첨단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와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가 있다. 이곳은 반도체 메가리전 심장으로 꼽힌다. 

이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이곳에 622조원을 투자하고, 정부도 국가적 기간 산업임을 인지하고 인프라 구축, 세제혜택 등 지원사격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에 반도체 생산시설(팹)을 2025년 3월에 착공하고 2046년까지 총 4기의 팹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가리전 지역 아파트 값도 상승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용인, 안성, 수원 등이 속한 경부2권은 이달 기준 작년 6월보다 아파트 값이 1.41% 올랐다. 용인 처인구(2.79%), 수원 영통구(5.47%) 등 반도체 수혜 지역이 가격 상승을 리딩했다.

반도체 메가리전 지역에서 신규 분양도 잇따르고 있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반도체 메가리전 도시로 꼽히는 용인, 수원, 화성, 오산, 평택, 이천, 안성 등지에 1만2000여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처인구 남동 일원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를 오는 5월 분양 예정이다. 총 3700여 가구 중 1단지 전용면적 59~130㎡ 총 1681가구가 공급된다. 

이천에서는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1792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5월 분양 계획을 잡고 있다. 경강선 이천역을 이용할 수 있는 입지다. 오산에서는 금강주택이 짓는 762가구가 세교2지구 A-88블록에 들어선다. 분양은 올 상반기 예정이다.

이밖에 화성에서는 대방산업개발이 총 464가구를 역시 상반기에 내놓을 예정이다. 기존 민간임대에서 분양으로 공급방식을 변경한 아파트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미국과 일본, 대만 등이 자국 내 반도체 클러스터 강화는 물론 해외 기업의 반도체 생산시설을 자국에 유치하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민생토론회를 용인에서 지속 여는 것에서 볼 때, 우리도 뒤처지기 않기 위해 경기 남부권에 투자가 이어질 것이며, 총선 이후로 좀더 구체적인 윤곽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형호 기자 rhyma@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