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OCI 통합 후 3년간 주식 처분 안할 것"

24일 입장문 발표…임종윤 사장에 "266억원 대여금 반환 청구소송"
"OCI 통합 완료 시 주주 가치 제고 위해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안건 상정할 것"
황성완 기자 2024-03-25 10:06:48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를 앞두고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이 "OCI그룹과의 통합 이후 3년간 대주주 주식을 처분하지 않겠다"고 했다.

임 사장은 지난 24일 입장문을 통해"OCI와의 통합이 마무리되면 OCI홀딩스에 요구해 향후 3년간 한미사이언스 주요 대주주 주식을 처분 없이 예탁하겠다"며 오빠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동생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을 향해 '3년간 지분 보호예수'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OCI그룹-한미 통합의 대전제는 어머니와 임 사장의 지분을 프리미엄 없이 양도하는 것이었다"며 "이는 한미그룹의 경영을 기존 경영진에게 맡기기 위한 조건이었고, 창업주인 아버지 고(故) 임성기 회장의 신약개발 전통을 이어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임주현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주가 하락의 가장 큰 리스크는 상속세 문제라고 지적했다. 임 사장은 "이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고, OCI와의 통합을 통해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며 "그런데, 오빠와 동생은 새로운 자금이 회사에 수혈되는 것을 막으면서, 노골적으로 지분에 경영권 프리미엄 받고 매각할 생각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주현 사장에 따르면 OCI그룹 이우현 회장은 임종윤 사장을 만나 한미그룹 경영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 임주현 사장은 "형제들이 이런 사실은 숨기고, 한미-OCI통합이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의 사익을 위한 경영권 매각이라고 운운하며 회사를 욕보였다"고 말했다. 임주현 사장은 OCI와 통합이 마무리되더라도 형제들의 지분율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임주현 사장은 형제들이 ‘1조원 투자 유치’ ‘시총 200조 원 기업 육성’과 같은 비현실적인 목표를 제시하며 주주들을 현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형제들이 재무건전성이 의심되는 코리그룹, 디엑스브이엑스와의 한미그룹의 합병을 시도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한편, 형제들에게 채무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주주들에게 공언한 1조원 투자 유치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나아가 장남인 임종윤 사장에게는 "무담보로 빌려준 채 돌려받지 못한 266억원의 대여금을 즉시 상환해 달라"며 "반환 청구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임 사장은 최근 형제 편에 선 신동국 한양정말 회장에게는 OCI와 통합과 관련한 정보를 미리 알리지 않은 것에 사과의 뜻을 전하고 "한미그룹의 미래를 위해 계속해서 지지해 달라"고 부탁했다.

임 사장은 OCI 통합과 관련해 주주들에게도 간곡히 호소했다. 임 사장은 "무엇보다 가족간의 갈등으로 회사에 누를 끼치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 대해 주주 분들 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지난 이사회에서 저희는 중장기 당기순이익 50% 주주환원, 중간배당 도입 등의 주주 가치 제고방안을 말씀드린 바 있지만, 그간의 주가 하락으로 인한 주주님들의 손해를 보전하기에는 결코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주님들께서 그간 느꼈을 소외감을 조금이나마 상쇄시켜 드리기 위해, 이번 주총에 서 OCI와의 통합이 마무리되면 첫번째 이사회에서 어머니와 이우현 회장은 1차적으로 한미사이언스의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포함하는 보다 획기적이고 적극적인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안건으로 올려 논의할 것을 약속드리며, 이후로도 주주가치 제고를 제1의 경영원칙으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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