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캐피탈, 부동산PF‧결산배당 영향 신용도 저하 우려

한국투자금융지주에 총 4003억원, 1150억원 배당 결정
S&P‧한신평 “증권‧캐피탈에 신용등급 강등 및 부담요인”
신수정 기자 2024-03-19 15:43:48
사진=신수정 기자

한국투자증권과 한국투자캐피탈의 신용도 저하가 우려된다는 국내외 신용평가사의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양사 모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상당한 한국투자금융지주를 최대주주로 두고 있고, 결산배당으로 부동산PF 부실에 대비할 자본완충력이 저하돼 신용도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한국투자캐피탈은 지난주 이사회 의결을 거쳐 모그룹 한국투자금융지주에 각각 4003억원, 1150억원을 결산배당한다고 공시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이들로부터 총 5153억원의 배당 수취를 받아 지주사의 배당(약 1551억원)을 제외하고 약 3600억원의 현금 유입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한국신용평가(한신평)은 ‘한국투자금융지주 주요 자회사 결산배당에 대한 한국신용평가의 의견’ 보고서를 발표하고 한국투자캐피탈의 신용도에 부정적이란 견해를 밝혔다. 

한신평은 “부동산PF에 내재된 잠재적 부실 위험을 고려할 때, 금번 배당으로 인한 자본완충력 저하는 한국투자캐피탈의 신용도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이번 배당금 지급 이후 금융지주의 자원을 통한 재무여력의 회복 수준이 중요한 모니터링 대상”이라고 했다. 

한국투자캐피탈의 결산배당 1150억원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자기자본의 약 12%에 달한다. 이미 부동산금융자산 비중이 전체 영업자산의 70%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한국투자캐피탈이 여기서 부동산PF에 대한 충당금 적립을 확대할 경우 재무안정성이 저해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S&P(스탠다드앤드푸어스)는 지난 8일 한국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부정적’ 등급은 향후 6개월 이내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로, 아직까지는 신용등급 ‘BBB’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S&P는 한국투자증권의 모그룹 한국금융지주가 상당한 규모의 해외대체투자와 국내 부동산PF 익스포저를 갖고 있어 향후 2년간 손상차손과 충당금 추가 적립 등 재무적 부담을 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한신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국내외 부동산 익스포저는 총 4조원에 이른다. 국내 부동산PF 익스포저는 3조2000억원 수준인데 지난해까지 4000억원 수준의 비용을 반영했다. 해외대체투자 익스포저는 8000억원 수준인데 지난해 반영한 비용은 3000억원 수준이다. 

S&P는 “부동산 리스크가 확대돼 한국투자증권 및 모그룹을 포함한 국내 증권사의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경우, 한국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 할 수 있다”며 “공격적인 발행어음사업 확장 과정에서 자금조달과 운용 간 만기 불일치 확대로 인해 자금조달 및 유동성 수준이 크게 약화될 경우도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신수정 기자 newcrystal@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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