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집회 제약사 영업사원 참석 강요?...경찰, 엄정 대응

김효정 기자 2024-03-03 12:23:39
의과대학 입학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의사들의 대규모 집회 '전국 의사 총궐기 대회'가 3일 오후 개최된다. 그런데 경찰이 해당 집회에 제약회사 직원이 강제 동원됐다며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했다. 

경찰이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당한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들에 대해 강제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1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시의사회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경찰이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3일 경찰청은 언론 대상 입장문을 통해 "집단행동을 교사·방조하거나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제약회사 영업사원 참석 강요 의혹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전국 의사 총궐기 대회'를 연다. 집회 예상 참여 인원은 약 2만명이다.

앞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의사들이 제약회사 영업사원 등을 대상으로 집회 참석을 강요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의 진위 여부는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부 게시들에는 '의사 총궐기에 제약회사 영업맨 필참이라고 해서 내일 파업 참여할 듯', '거래처 의사가 내일 안 나오면 약 바꾸겠다고 협박해서 강제 동원된다'는 등의 주장들이 난무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청은 정부의 입장과 같이 강경 대응을 강조했다. 게시글에 올라온 내용에 대해 제약회사 직원이 업무상 의사에 대해 '을'의 위치라며, 의사들이 부당하게 집회 참여를 요구하는 것이 '갑질'이라는 논리다. 경찰청은 이를 '형법상 강요죄'와 '의료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압박하고 있다.

한편,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정부가 제시한 전공의 복귀 시한이 지난 지 하루 만인 지난 1일 김택우 의협 비상대책위원장(강원도의사회장),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 등 의협 전·현직 간부 5명에 대해 압수수색한 바 있다.

경찰청은 "가용한 경찰 수사역량을 총동원해 보다 신속하고 철저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효정 기자 hjkim@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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