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 대한 쏠림 현상이 포착됐다. 이에 미국 투자은행 JP모건 전문가들은 지난 2000년의 닷컴 주식 버블 당시와 유사해 주가 하락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30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건의 쿠람 차우드리가 이끄는 전략가들은 이날 보고서에서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애플, 아마존닷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 테슬라, 엔비디아)’을 포함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USA 지수 상위 10개 종목이 뉴욕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12월 말 기준 29.3%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는 닷컴 버블이 한창이던 지난 2000년 6월의 비중 최고점 33.2%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또 일반적으로 상위 10개 종목이 평균 6개 업종을 대표하는 데 비해 지금 상위 종목은 4개 업종에 쏠려있다.
보고서는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지만 지금 시장과 2000년 인터넷 주식을 둘러싸고 투기 광풍이 불었을 때와는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또 “특정 종목에 쏠림현상이 있다는 것은 2024년 주식시장에 현존하는 분명한 위험이 있다는 것”이라며 “미국 주식의 상승을 아주 일부 종목이 이끌었다는 것은 이들 주식의 하락이 주식시장 전체를 끌어내릴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는 해석을 덧붙였다.
지난해 4분기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잘 버티면서 주가가 많이 상승했다. 기준금리 조기 인하 베팅은 주가 상승세를 가속화했다. 보고서는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 정점 당시가 훨씬 극단적 가격을 보이긴 했지만, 지금 상위 10개 종목 가격도 나머지 종목들에 비해 높은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많이 상승한 주가는 쏠림현상이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지표가 될 수 있다면서 가격조정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최근 시장의 움직임과 심한 투자 쏠림 현상을 감안할 때 주가 하락이 현실화할 수 있으며, 이는 상위 10개 종목이 주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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