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55년 만에 ‘한경협’으로 새출발…삼성증권 제외 4대 그룹 합류

전경련, 22일 전경련회관서 임시총회 개최
회장 선임·윤리헌장 발표·한경연 흡수 통합 안건 처리
류진 한경협 회장 “글로벌 무대의 퍼스트 무버될 것”
신종모 기자 2023-08-22 23:26:15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1968년 이후 55년 만에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새출발한다. 신임 회장에는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선임됐다. 

지난 2016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로 탈퇴한 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도 전경련에 재가입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전경. /사진=연합뉴스


전경련은 2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 3층 다이아몬드룸에서 한경협으로의 명칭 변경, 산하 연구조직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의 한경협 흡수통합 등을 포함한 정관 변경안을 의결했다.

한경협 명칭 사용은 정관개정에 대한 주무관청(산업통상자원부)의 다음 달 중 승인 이후부터 사용가능하다. 그전까지 공식명칭을 전국경제인연합회로 유지할 예정이다. 

이번 개정안에 통합하는 기관의 회원 지위를 승계한다는 조항을 신설했다. 이에 4대 그룹이 법적으로 한경협의 회원이 되는 시점 역시 정관개정에 대한 주무관청의 승인시부터다. 

류 회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G7 대열에 당당히 올라선 대한민국을 목표로 삼겠다”며 “글로벌 무대의 퍼스트 무버가 되는 것이 기업보국의 소명을 다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전경련은 정경유착 등을 철저히 차단하기 위한 내부통제시스템인 윤리위원회 설치를 정관에 명시적으로 규정했다. 위원 선정 등 윤리위원회 구성과 운영사항 등 시행세칙 마련은 추후에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전경련은 사무국과 회원사가 지켜야 할 ‘윤리헌장’도 총회에서 채택했다. 

윤리헌장에는 ‘외부 압력이나 부당한 영향을 단호히 배격하고 엄정하게 대처한다’, ‘윤리적이고 투명한 방식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경영할 것을 약속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대·중소기업 협력을 선도한다’,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민이 더 나은 삶을 향유하도록 노력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앞서 전경련은 지난 5월 18일 발표한 혁신안을 이행하기 위한 ‘전경련과 한경연간 통합합의문’을 이날 채택함으로써 절차상 한경협이 기존 한경연 회원사들을 넘겨받게 돼 4대 그룹의 일부 계열사가 한경협 회원사에 포함된다.

4대 그룹 전경련 탈퇴 이후에도 삼성 계열사 5곳(삼성전자·삼성SDI·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 SK 4곳(SK㈜, SK이노베이션·SK텔레콤·SK네트웍스), 현대차 5곳(현대차·기아·현대건설·현대모비스·현대제철), LG 2곳(㈜LG·LG전자)은 한경연 회원사 자격을 유지했다. 다만 삼성 5개 계열사 중 삼성증권은 최근 회의를 거쳐 한경협에 합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사진=한국경제인협회


류진 회장 “정경유착 고리 끊을 것”

류 회장은 “과거와 결별 못하면 신뢰 회복이 어렵다”며 “국정농단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게 장치를 만들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류 회장은 이날 전경련 임시총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추대된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어두운 과거를 깨끗이 청산하고 잘못된 고리는 끊어내겠다”며 “윤리경영을 실천하고 투명한 기업문화가 경제계 전반에 뿌리내리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류 회장은 이어 “그 첫걸음으로 윤리위원회를 신설하겠다”면서 “단순한 준법감시의 차원을 넘어 높아진 국격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엄격한 윤리의 기준을 세우고 실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 회장은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국정농단 사건이 터졌다는 게 제일 아쉬웠다”면서 “우리가 막을 수가 있었을텐데 내부적으로 그런 시스템이 안 돼 있어서 그런 사건이 터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그런 과정을 직접 봤기 때문에 그런 사건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장치를 만들겠다는 자신감이 있다”며 “윤리위원회를 완벽하게 만들고 모든 중요한 사항은 윤리위원회를 거치도록 해서 그런 사태가 다시는 안 생기도록 장치를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류 회장은 1958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다트머스대 경영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지난 2001년부터 전경련 부회장으로 활동해 왔으며 현재 한미재계회의 한국 측 위원장을 맡고 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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