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업체 중고차 시장 진출 가시화...메기효과 기대치↑

현대차·기아, 오는 10월 중고차 판매 시작할 것으로 예상...100%온라인 판매
롯데렌탈, "사회적 합의는 아직인 것으로 고려해 사업 유보한다"
박재훈 기자 2023-07-06 10:27:21
[스마트에프엔=박재훈 기자] 오는 10월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중고차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KG모빌리티는 중고차 시장 진출 사업조정을 신청했으나 중소벤처기업부의 일시정지 권고로 일시 제동이 걸린 상태다. 이러한 완성차 업체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에 대해 기존 중고차 매매상들은 생계권을 주장하며 반대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투명하고 믿을 수 있는 상품 거래를 기대하며 환영하고 있다. 완성차 업계의 중고차 시장 진출에 대해 업계에서는 전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메기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 중고차 시장에 메기효과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3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생계형 적합 업종 심의위원회에서 중고차 판매업을 생계형 적합 업종으로 지정하지 않으면서 완성차기업을 비롯한 여러 대기업들이 중고차 시장 진출이 가능해졌다.

서울 장안평중고차매매시장 /사진=연합뉴스

현대차와 기아는 2020년 중고차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오는 10월 3년만에 중고차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 3월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주주총회에서 "인증 중고차 사업으로 신뢰도 높은 중고차를 제공해 고객의 실부담액을 경감하겠다"고 밝혔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경기도 용인시와 양주에 위치한 대형 중고차매매단지를 중심으로 인증 중고차 사업 준비를 위해 상품화센터 정비에 들어간다. 현대차와 기아는 인증 중고차를 온라인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상품화센터는 기존 중고차시장처럼 오프라인으로 차를 구입하러 가는 곳이 아닌 중고차를 직접 상품화하는 장소로 활용할 예정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자사 브랜드 차량 중 5년 이내 누적 주행거리 10만km 이하의 조건을 충족하는 차량으로 중고차로 판매할 방침이다.

현대차와 기아가 당초 선언한 시기보다 중고차 사업 시작이 늦어지게 된 것은 중고차 시장 침체와 신차 생산 정상화등의 환경적인 문제가 꼽힌다. 하지만 일부 중고차 업계관계자는 "중고차 시장이라는 것이 성격이 기존 완성차업체들이 판매해온 시장과 성격이 다르다"며 "그에 맞는 인프라 구축과 지역조합의 전산시스템의 허용 등의 법규적 문제도 지연됐던 이유 중 하나 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완성차 판매 인프라와 중고차의 성격이 다르다는 점과 더불어 차량을 구매할때 자동으로 전산처리되는 시스템의 문제 해결도 시장 진출에 발목을 잡았다는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런 이유들로 중고차량 판매를 온라인판매로 진행하는 것을 선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KG모빌리티·롯데렌탈은 중고차 시장 진출 '스톱'

현대차와 기아가 중고차 시장에 뛰어들자 중견3사(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 한국GM)들도 중고차 시장 진입 의사를 밝혔다. 그 중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은 KG모빌리티다. KG모빌리티도 중고차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올해 하반기에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하려 했다. 하지만 지난 19일 중소기업벤처부가 KG모빌리티의 중고차 사업에 일시정지 권고를 내리면서 제동이 걸리게 됐다.

한편 또 다른 중고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롯데렌탈은 중고차 소매업 진출을 유보했다. 지난 30일 롯데렌탈은 성장 전략 발표에서 제도적인 합의와 달리 사회적으로 충분한 합의가 이뤄진 상황이 아닌 점에서 중고차 소매업 진출을 유보하고 중고차 렌탈상품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중고차 시장에 렌탈상품을 확대해 우회진입하는 경로를 택한 것이다. 당시 최진환 롯데렌탈 사장은 전략발표에서 "당사에도 전략적인 우위가 있으나 브랜드 업체 등 더 잘 할 수 있는 업체가 있어 투자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2023 롯데렌탈 CEO IR DAY / 사진=연합뉴스 

중고차 시장에 진출을 앞두고 있는 기업들이 구체적으로 가시화되면서 중고차업계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골목상권을 대기업과 경쟁시키는 것이라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중고차 시장의 소상공인들이 대기업의 사업규모와 경쟁해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이다. 중기부가 KG모빌리티에 일시정지 권고를 내린 것과 생계형 적합업종 조정에 시간이 걸린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대차와 기아가 2025년까지 판매대수의 비율이 제한돼 우려만큼 중고차 시장을 잠식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2025년까지 현대차는 4.1%, 기아는 2.9%로 중고차 전체 판매 규모의 일부분만 판매를 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작년 중고차 등록대수는 380만대로 신차 구매 등록의 170만대보다 2배 이상 규모의 시장이다. 하지만 이런 규모와 달리 그동안 중고차 시장은 정보의 비대칭성과 불확실한 판매구조로 레몬마켓의 대명사로 불렸다. 일부 소비자들은 완성차 업체의 인증 중고차 시장 진입으로 판매구조 개선과 선택지 확대로 완성차 업체들의 시장 진출을 반기는 반응이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의 중고차 시장 진입은 중고차 사업의 파이를 키울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고차 사업에 있어 판매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반가운 입장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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