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와 '네옴시티' 개발 협력 발표한 네이버...현 상황은?

3월 사우디 수도 리아드서 DX 사업 MOU..."네옴시티 프로젝트 협력"
네이버 "매달 한 번씩 사우디정부 관계자 방한...지속 네옴시티 사업 논의 진행"
황성완 기자 2023-05-31 10:11:47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네이버는 총사업비 1조달러(약 1330조원) 규모에 달하는 '네옴시티' 개발 프로젝트 참여를 위해 사우디 정부와 지속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29일 마제드 알 호가일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 장관 일행이 세계 최초의 로봇 친화형 빌딩 '네이버 1784'를 방문했다고 전한 바 있다. 또 지난 3월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투자부와 사우디 수도 '리아드'에서 국가 차원으로 추진되는 디지털 전환(DX) 사업 관련 MOU를 체결했다.

네이버 1784는 세계 최초의 로봇 친화형 건물로 디지털트윈, 로봇, AI 등 첨단기술이 융합된 테크컨버전스 빌딩으로 세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사우디 장관은 네이버 1784 방문을 통해 자국의 네옴시티 건설에 영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건물이 사우디 서북부 사막지역에 서울의 44배가 넘는 면적에 스마트 도시를 짓는 초대형 프로젝트 네옴시티 건설에 적합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네이버가 참여하려는 네옴시티는 사막 한가운데에 인구 900만명을 수용하는 주거단지 '더 라인'의 사업비만 5000억달러(700조원)에 달한다. 사우디 정부는 네옴시티를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이 집약된 스마트시티로 구축하고, 공항·고속열차·드론 등을 모두 신재생 에너지로만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 정책 대표가 이끄는 이 사업에서 네이버는 네옴시티 개발을 위해 '디지털트윈' 기술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트윈은 현실의 공간이나 사물을 통째로 스캔한 가상세계다. 로봇이나 자율주행차가 다니는 데 필요한 고정밀지도 구현부터 도시 모니터링, 환경 변화에 따른 시뮬레이션 등에 필요한 스마트시티 인프라 기술로 꼽힌다.

또 네이버는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가 추진하는 ‘슈퍼 앱’도 개발한다. 슈퍼 앱은 사우디 국민을 대상으로 한 공공 서비스 앱이다. 이 앱을 통해 네옴시티에 구축되는 자율주행차, 로봇, AI 등 최첨단 디지털 기술과 연동한 공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네이버 AI의 중장기 선행연구 등을 이끄는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 센터장도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 방문했다. 사우디 정부가 네이버 AI에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네이버의 초거대 AI 모델을 소개하고 협업 기회를 만들기 위한 행보로 알려졌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사우디 정부가 AI에도 많은 관심을 보여 다양한 기회를 모색하는 차원에서 방문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 30일(현지시간) 팀 네이버와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 및 투자부 간 MOU 체결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네이버

사우디와의 협력과 관련해 네이버 관계자는 "지난 3월 MOU를 체결한 뒤에도 매달 한 번씩 사우디정부 관계자들이 방한하고, 오프라인으로 지속 소통하며, 사우디와 꾸준히 사업 논의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프로젝트가 어느정도 진행됐는지에 대한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와 사우디아라비아는 네이버가 지난해 11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주관의 '원팀코리아' 사우디아라비아 수주지원단에 참여, 알 호가일 장관과 미팅을 가진 것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왔다. 알 호가일 장관은 같은 달 29일 '테크 컨버전스 빌딩' 1784에 직접 방문해 네이버의 기술력과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 기획·개발 역량을 직접 경험하며, 환경, 안전 등 도시 계획 및 운영 전반에 디지털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함께 논의하기도 했다.

이어 올해 2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AI와 데이터 관련 정부기관 세 곳도 네이버를 방문하는 등 꾸준히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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