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SM인수 막바지 공개매수 마감...목표물량 채웠나?

기타법인의 순매수가 주가에 걸림돌
박재훈 기자 2023-02-28 18:37:23
[스마트에프엔=박재훈 기자] 하이브가 주당 12만원에 SM엔터테인먼트(이하SM) 발행주식 25%를 매입하는 공개매수가 28일 종료됐다. 예정된 공개매수 종료는 3월 1일이지만 이날이 공휴일인 관계로 실질적으로 마감된것이다.

금융투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개매수 사무취급자인 삼성증권은 이날 오후 3시 30분께 본점과 전국 지점에서 공개매수 청약 접수를 마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SM의 주가가 13만원 가깝게 상승했기 때문에 주당 12만원으로 계획한 목표물량을 채우지 못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이브 사옥 / 사진=연합뉴스


하이브는 이달 10일부터 SM 발행주식의 25%에 해당하는 595만1826주를 목표로 주당 12만원에 매집하는 공개매수를 진행해왔다. 하이브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14.8%를 매입해 SM의 1대 주주로 올라섰다. 여기에 공개매수로 최대 25%를 확보해 안정적인 경영권을 갖는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SM 주가가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으면 장내 매도하는 편이 더 많은 이익을 안겨다 줄 수 있기 때문에 공개매수에 응할 유인이 사라져 하이브의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7일까지 기관투자자 중 연기금 등의 SM 주식 순매도액은 1527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SM 지분은 8.96%로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 다음으로 많았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SM 주가는 12만원선 안팎에서 등락하다가 오후 1시께부터 상승 폭을 키우며 13만원에 육박했고 최종적으로는 전날 대비 6.07% 오른 12만7600원에 마감했다.

공개매수 청약 마감일인 이날 SM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기타법인이었다. 기타법인은 일반 법인 중 기관투자자(금융투자, 보험, 은행, 연기금, 국가·지자체 등)를 제외한 법인을 통칭한다.

기타법인은 이날 장내에서 총 108만 7801주를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 외국인은 모두 SM 주식을 순매도했다.

또한 거래소는 이 중 기타법인 단일계좌에서 66만 6941주(2.80%)가 순매수돼 다음 거래일인 3월 2일 하루 동안 SM을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통상 공개매수 접수 마감일의 주가가 투자자들의 청약 의사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때문에 기타법인의 순매수가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무산되게 했다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달 16일에도 기타법인 단일계좌에서 SM 주식 65만주(2.73%)가 순매수되며 SM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 하이브는 지난 16일에 이뤄진 기타법인의 SM 주식 대량 매수를 "비정상적 매입 행위"라고 주장하며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했다.

한편 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브는 전 거래일 대비 1.48% 오른 18만 5100원에, 카카오는 0.81% 오른 6만 24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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