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CES 이후 미래 성장동력 ‘신사업’ 속도 내나

삼성전자, 시니어 헬스케어 로봇 주력…연내 상용화 로봇 출시
LG전자, 플랫폼 등 Non-HW 강화…선택과 집중
신종모 기자 2023-01-10 10:41:53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이 막을 내렸다. CES에 참가한 국내 가전업계 숙명의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자사 주력 제품과 미래 먹거리인 신사업 등의 비전을 공개해 관람객들에 큰 호응을 얻어냈다. 이들 기업은 CES에서 신사업 발전 가능성을 엿보고 관련 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시니어 헬스케어 로봇에 LG전자는 플랫폼, 콘텐츠·서비스, 솔루션 등 논(Non)-HW에 힘을 줄 것으로 보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신성장동력인 로봇 사업을 낙점하고 연내 상용화 로봇을 출시할 계획을 발표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CES 2023 기간 중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는 지속해서 로봇에 투자하는데 올해 안에 EX1이라는 버전으로 로봇이 출시될 예정”이라며 “EX1을 중심으로 시니어 케어 등 여러 로봇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생활가전 제품을 주력으로 하고 있으나 올해에는 로봇이 추가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돌봄 로봇, 지능형 로봇, 가사보조 로봇 등 시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부터 로봇을 고객 접점의 새로운 기회 영역으로 생각하고 전담조직을 강화해 로봇을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로봇 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로봇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확정하고 인공지능(AI), 로봇 등에 앞으로 3년간 240조원을 신규 투자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로봇 개발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에 시설자금 289억원과 운영자금 300억원 등 총 590억원을 투자했다. 신성장 동력인 로봇 사업을 집중적으로 키워나가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주당 발행가액은 주당 3만 400원이며 절차가 완료되면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94만주(10.3%)를 취득하게 된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2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조주완 사장(오른쪽 첫 번째) 등 LG전자 경영진이 지난 5일(현지시간)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LG ThinQ)’ 앱에서 도어 색상을 간편하게 변경할 수 있는 ‘무드업 냉장고’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LG전자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

LG전자는 고객은 제품이 아닌 경험을 구매한다는 관점에서 하드웨어(HW) 중심이던 사업 영역을 플랫폼, 콘텐츠·서비스, 솔루션 등 논(Non)-HW로 확대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확보하는 자원을 연결해 HW와 함께 제공할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솔루션을 발굴하며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한다는 전략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3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퍼펙트 스톰이 예상되는 시기이지만 단기적 비용감축이 아니라 불황의 장기화에도 지속해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사업 체질을 개선해 경쟁력 있는 사업 구조를 만들어 가겠다”며 “기존 사업은 사업 모델과 방식의 변화를 통해 한계를 돌파하고 신사업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외부 역량을 결집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전 세계 1억 8000만대 이상의 LG 스마트 TV를 구동하는 독자 운영체제 웹(web)OS를 앞세운 콘텐츠·서비스 사업을 더욱 고도화한다. webOS 콘텐츠 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지난 2018년 대비 10배 가까이 성장했다. 맞춤형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LG 피트니스(홈트레이닝), LG 아트랩(NFT 아트 플랫폼) 등의 콘텐츠·서비스는 이번 CES 2023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차별성을 인정받았다. 

LG전자는 webOS 생태계의 빠른 확장을 위해 재작년부터 외부 업체에 webOS를 공급하고 있다. LG전자 외에도 300개 이상의 TV 브랜드가 자사 스마트 TV 운영체제로 webOS를 선택하고 있다.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ThinQ) 또한 기기간 단순 연동에 그치지 않고 고객 데이터를 모은다. 이를 통해 고객 맞춤형 제품을 개발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고객경험 여정 전반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아울러 LG전자는 미래 핵심기술 준비에도 박차를 가한다. 특히 LG 노바(NOVA)는 북미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메타버스 등 미래기술 유망 스타트업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며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재무적 투자가 아닌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관점에서 미래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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