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투자 축소·감산’ 전략으로 반도체 다운턴 위기 극복

반도체 업황, 내년 상반기까지 악화…하반기 반등 전망
SK하이닉스, 10년 만에 적자 전환 불가피
증권가 “SK하이닉스 내년 하반기 반등 기대”
신종모 기자 2022-12-21 10:41:55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반도체 업황 악화가 내년에도 일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하반기에는 반등의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SK하이닉스는 50% 이상 투자 규모 축소, 저수익 제품 중심 감산 등을 통해 반도체 다운턴(하강국면) 위기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PC,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소비가 줄고 고객사 재고 조정까지 겹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제조사들의 재고 소진 경쟁으로 D램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

SK하이닉스 ci. /사진=SK하이닉스 


특히 SK하이닉스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메모리반도체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4분기 실적도 개선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칫 지난 2012년 이후 10년 만에 적자 전환 위기에 처해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 10조 9829억원, 영업이익 1조 65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 60.3% 감소하는 등 어닝쇼크를 경험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4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8조 9166억원, 영업손실 4199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30%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판단하고 10조원대 후반으로 예상되는 올해 투자액 대비 내년 투자 규모를 50% 이상 줄이기로 했다. 동시에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줄여나간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일정 기간 투자 축소와 감산 기조를 유지하면서 시장의 수급 밸런스가 정상화되도록 할 것”이라며 “지난 3분기 업계 최초로 238단 4D 낸드를 개발하고 내년에 양산 규모를 확대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해 수익성을 서서히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이번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통해 글로벌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이슈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미래전략’ 산하 ‘글로벌(Global) 전략’을 신설한다. 또한 글로벌 생산시설 전개와 지역별 이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오퍼레이션 태스크포스(Global Operation TF)’를 최고경영자(CEO) 산하에 구성하고 미래기술연구원 차선용 담당이 TF장을 겸직한다.

이 외에도 글로벌 경영환경의 빠른 변화에 맞춰 제품과 고객지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GSM(Global Sales & Marketing)’ 조직에 변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청주 SK하이닉스 전경. /사진=충청북도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선임연구위원은 “SK하이닉스가 지난 3분기 실적 발표에서 50% 이상 투자 규모 축소, 저수익 제품 중심 감산 계획을 밝혔다”며 “이러한 전략 기조로 볼 때 현재의 공급 과잉은 어느 정도 시간만 주어진다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락다운이 지속되며 올해 중국 소비자 신뢰지수가 역사상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면서 “내년에는 락다운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스마트폰 메모리 수요도 조금씩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반도체 업황 악화는 내년에도 일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내년 하반기에는 반등의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라며 “SK하이닉스 업계 최고 DDR5 기술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성장은 물론 반도체 다운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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