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으로 미뤄진 넷플릭스 '계정공유' 금지…내달 '광고 요금제' 도입

넷플릭스, 프로필 이전 기능 도입…"새로운 멤버십서도 설정 유지 가능"
칠레·코스타리카·페루 등 중남미 지역서 8월부터 계정 공유 금지 적용
영상 내 광고를 결합한 '광고삽입형 저가 요금제도 내달 도입
황성완 기자 2022-10-26 10:05:31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내년 초부터 계정 공유 단속에 나선다. 계정 공유에 대해 확실히 요금을 청구해 수익으로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당초 넷플릭스가 국내에 올해 10월부터 계정 공유 금지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내년으로 미뤄진 것이다. 이미 칠레·페루·코스타리카 지역에서는 넷플릭스가 한 가구에 함께 살지 않는 가족, 친구와 함께 콘텐츠 시청 계정을 공유하는 가입자를 대상으로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계정 공유 금지를 올해 8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넷플릭스 CI

넷플릭스, 프로필 이전 기능 도입…업계 "계정 공유 단속 하기 위한 방법" 해석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프로필 이전' 기능을 내년부터 도입한다. 이와 관련해 넷플릭스는 "계정을 함께 사용하는 사람들이 본인만의 새 멤버십을 시작할 때 프로필을 이전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라며 "프로필 이전 기능을 사용하면 개인화된 추천 콘텐츠, 시청 기록, 내가 찜한 콘텐츠, 저장한 게임, 기타 설정 등을 새로운 멤버십에서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의 계정 공유는 현재 함께 사는 가구에만 허용하고 있다. 떨어져 사는 가족이나 타인과 계정을 공유하는 것은 규약 위반으로 처리한다. 넷플릭스는 지난 1, 2분기에 처음으로 회원 수가 감소한 것에 대해 계정 공유가 회원 수 증가를 억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계정 공유에 따른 추가 요금 서비스는 지난 8월 칠레, 코스타리카, 페루 등 중남미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운영됐다. 함께 살고 있지 않은 사용자와 계정 공유 시 추가 요금을 지불하라는 내용이다. 스탠다드와 프리미엄 요금제에 최대 2개의 서브 계정을 추가해 동거하지 않는 사용자와도 계정 공유가 가능하다. 외신 CNET은 서브 계정의 가격을 3.5달러(약 5000원)에서 4달러(약 5700원)로 선으로 예상했다. 해당 서비스는 2023년부터 넷플릭스가 서비스 중인 전 세계에 정식으로 보급될 예정이다.

업계는 넷플릭스가 도입한 프로필 이전 기능을 계정 공유를 단속 하기 위한 방법으로 해석하고 있다. 해당 기능은 계정을 함께 사용하는 사람들이 본인만의 새로운 요금제를 시작할 때 프로필을 이전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를 통해 개인화된 추천 콘텐츠, 시청 기록, 내가 찜한 콘텐츠, 저장한 게임, 기타 설정 등을 새로운 요금제에서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계정 공유 단속 소식에 이탈자 우려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지난 9월 시행된 리뷰 매체 리뷰스에서 북미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OTT 관련 조사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넷플릭스 구독자 4명 중 1명은 해지를 고려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 북미에서는 높은 구독료와 부족한 콘텐츠가 해지 이유로 꼽혔다.

계정 공유 금지에 이어 '광고 삽입형 요금제'도 도입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 금지와 함께 영상 내 광고를 결합한 '광고삽입형 저가 요금제'도 검토 중이다. 올해 4분기에 최소 6개 지역에 이 요금제를 먼저 도입한 뒤 내년에 전 세계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회사는 이러한 요금제 가격을 월 7~9달러로 책정할 계획이다. 현재 많이 쓰이는 스탠다드 요금제의 절반 수준이다. 회사 측은 시간당 10∼20분 광고를 보여주는 케이블 채널 등과 비교해 넷플릭스의 광고 분량은 1시간 분량 콘텐츠에 4분 정도의 광고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며, 훨씬 적은 편이라고 주장했다.

이렇듯 해외 OTT가 광고 요금제를 도입함에 따라 국내 OTT 업체들도 광고요금제 출시를 위해 광고 업계와 관련 논의를 진행 중으로 드러났다. 
광고요금제는 영상 콘텐츠 재생 중간에 광고를 노출하는 대신 저렴한 금액으로 콘텐츠를 이용하는 요금제를 말한다. 넷플릭스의 경우 1시간 영상에 광고 4~5분을 노출시킨다는 계획이다. 광고 1편당 길이가 15초 또는 30초인 걸 고려할 때 1시간 영상에 광고 10~15개가 나온다는 의미다. 광고요금제에는 광고를 넘길 수 있는 '건너뛰기' 기능이 없다. 강제로 광고가 노출되기 때문에 광고주 입장에서는 효과적인 광고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넷플릭스는 광고요금제가 실적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시장분석업체 암페어 애널리시스는 넷플릭스가 광고요금제를 도입하면서 오는 2027년까지 연간 85억달러(약 12조원)의 추가 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넷플릭스는 3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6% 증가한 79억달러(한화 약 1조2812억)을 기록했다. 3분기 유료 가입자는 241만명이 증가했다. 특히, 아시아·태평앙 지역에서 143만 명의 구독자가 늘어나며 넷플릭스의 실적을 견인했다. 넷플릭스는 오는 4분기 광고삽입형 요금제를 도입한 후 구독자 수가 약 450만명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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