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박사, ‘근대호남지역 화재발생과 소방활동’ 국역본 펴내

한민식 기자 2022-09-30 16:26:15
김상욱 박사 저서 '근대호남지역 화재발생과 소방활동' 책자
김상욱 박사 저서 '근대호남지역 화재발생과 소방활동' 책자
[스마트에프엔=한민식 기자] 소방 역사 연구가인 김상욱 박사가 지난 20일 '근대 호남지역 화재발생과 소방활동'을 국역 출간했다.

한국학호남진흥원에서 발행한 이 책은 호남지역의 대표적 개항장인 군산, 목포와 내륙 도시였던 광주에서 전개된 소방활동 기록을 우리말로 번역한 것이다.

1920년대 총독부는 식민통치를 홍보하기 위해 화재발생과 소방활동을 기록한 연혁사를 발간했다. 일제 하 호남지역은 너른 미작지대를 배경으로 일본인들의 거주가 활발했으며 특히 목포와 군산, 행정 도시였던 광주에 인구가 밀집돼 정미소, 면화공장, 공공시설에 화재가 다발했다. 따라서 소방활동을 담은 연혁사도 군산, 목포, 광주에 집중됐다.

지금까지 일제 하 소방활동을 드러내는 구체적인 자료는 미흡한 실정이었다. 하지만 '근대 호남지역의 화재발생과 소방활동' 을 통해 호남지역은 물론 전국적인 소방 활동의 실상이 구체적으로 밝혀지게 됐으며 '일제식민통치' 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화재라는 재난에 어떻게 대처하고 소방장비와 소방예산을 확보했는지도 조명됐다.

'근대 호남지역 화재발생과 소방활동' 은 군산소방조발달지(群山消防組發達誌), 목포소방연혁사(木浦消防沿革史), 광주소방이십년(光州消防二十年) 등 세 부분으로 구성됐다.

먼저 김 박사는 '군산소방조발달지'를 통해 주요 미곡 이출항이었던 군산지역의 화재발생과 소방활동을 조명했다. 미곡이출로 군산지역 상권을 장악했던 미곡상들이 군산지역 소방활동을 주도한 사실도 기술됐으며 군산소방조가 군산지역의 헤게모니를 장악하는 구심체였다는 사실도 기록돼 있다.

'목포소방연혁사'에는 호남 최초 개항장인 목포지역의 화재발생과 소방활동을 조명했다. 면화와 해산물의 이출로 성장한 목포에서는 화재가 창궐했으며 이에 목포지역 유력자들이 최신 소방장비를 구입하기 위해 기금을 모금하는 과정이 상세히 기록됐다.

'광주소방이십년' 에는 호남지역 중심도시로 부상한 광주지역 화재를 담당한 광주소방조의 구성과 소방조규율이 수록됐으며 광주소방조 규약을 통해 일제강점기 소방조의 규약과 소방장비의 활용도 살펴볼 수 있다.

소방조는 개항부터 일제하 전국 대부분의 화재진압을 담당했다. 그동안 조명되지 않았던 근대 호남지역의 화재발생과 소방조의 활동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은 이 책이 주는 또 하나의 성과다.

김상욱 박사는 "이 책이 오는 2025년 개관하는 국립 소방박물관의 소방역사 가치를 정립하는 일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한편 김상욱 박사는 현재 소방학교 등에서 소방역사 외래교수로 출강하고 있으며 지난해 출간한 저서 '한국근대소방관의 탄생' 이 교육부 학술원 선정 우수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민식 기자 alstlr56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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