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일의 입시컨설팅](42)대학이 선호하는 자기소개서

<‘김형일의 입시컨설팅’은 대한민국 교육 1번지 대치동에서 22년째 입시컨설팅 전문기관으로 유명한 ‘거인의어깨’ 김형일대표가 올해 전국의 수험생 및 그 학부모님들을 위한 올바른 입시 지원전략 방향을 제시하고자 스마트에프엔에 연재하는 입시칼럼입니다.>

학생부가 교사의 눈을 통한 사실중심의 자료이라면, 자기소개서는 지원자의 입장에서 우수성을 기술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학생부에는 간략하게 교육경험의 사건이 적혀 있지만 자기소개서에서는 그 경험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 지원학과와 연계한 고민의 흔적 등을 기술할 수 있다.

평가자는 자기소개서를 읽으면서 학생부의 내용을 보다 입체적으로 해석할 수 있게 되며, 자기소개서 내용은 학생부 자료와 연계되어 있을 때 더 많은 정보력을 가지게 된다.

학생부에는 한 문장으로 표기된 학교 교육활동 결과물이지만 그 활동을 통해 지원자가 의미 있는 고민을 하게 되었고 경험의 확장을 이루어낼 수 있었다고 한다면 자기소개서는 학생부와 상호 연계되어 지원자의 성장이야기를 이끌어내는 좋은 자료가 될 수 있다.

학생부는 교사가 기록한 학생의 학교생활에 대한 구체적인 글이므로 교사들이 학생을 관찰한 모습과 내용을 사실적으로 담고 있다 보니 학생이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나 신념, 학업이나 활동 과정에서 얻은 개인적인 경험과 느낌, 그 과정에서 자신을 성장케 한 교육적 경험과 영향 등이 구체적으로 표현되어 있지 못할 수도 있다는 한계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가치와 존재를 보여주는 일이 필요할 수 있는데, 그 도구가 바로 자기소개서라 할 수 있다.

◇올바른 자기소개서 방향

1. 학생이 스스로 자신을 보여주는 서류로 자기가 어떤 것을 가치 있게 여기고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 사람인지, 어떤 일이나 공부를 하고 싶어 하며, 또 하려고 하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평가 자료이다.

2. 자신이 고교생활에서 의미 있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공부나 활동들을 객관화시켜 사실에 기초를 두고 작성하는 일종의 객관적 글쓰기로 볼 수 있다. 대학 입학을 목적으로 하는 자기소개서는 ‘무엇’에 대한 주관적인 결과를 서술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어떻게’에 대한 객관적인 과정을 기술함으로써, 나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

3. 학생부에 근거하여 서술되어야 하고 자기소개서는 학생부를 보완하는 성격을 가진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자기소개서를 기술적으로 잘 썼느냐 못 썼느냐에 따라 합격 여부를 결정하지는 않는다. 다만 자기소개서는 학생부에서 파악할 수 없는 활동에 대한 인과관계, 지원자에게 미친 영향과 변화 등의 과정을 보여줄 수 있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4. 학교생활에서 열심히 노력해 온 모습을 자신의 글로 나타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고등학교 생활 중 특별한 의미가 있었던 나만의 모습을 나 자신의 목소리로 들려주면 된다. 내가 노력했던 많은 일과 과정이 있는데, 그 사실만을 나열하기보다는 그 과정에서 느낀 점과 생각, 의지를 표현해 주는 것이 좋다

5. 자기소개서는 고등학교 재학 기간 중의 활동을 중심으로 작성하게 되는데, 관심분야의 지원 동기를 나타내기 위해 어린 시절의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작성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지원자의 의도처럼 지원 동기 및 환경을 이해하는 것에는 도움이 되지만 대학에 입학 후의 수학능력을 검증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6. 지원자를 이해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사항이 아니라면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의 활동을 중심으로 작성하는 것이 좋다.

7. 학생부에 기재되지 않은 교외 활동 중 학교장의 허락을 받고 참여한 활동이라면 자기소개서에 작성해도 된다. 다만, 그 활동이 다른 어떤 활동보다 본인에게 중요한 이유와 의미를 다시 한 번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대학이 선호하는 자기소개서

학생부종합전형 평가는 제출서류를 바탕으로 정성적, 종합적 평가 방식을 취하기 때문에 평가자료 간 비율을 두지 않는다. 그러므로 자기소개서의 실질반영률을 수치화 하기는 어렵고 학생부를 읽기위한 해설서 역할을 하는 자기소개서의 특성을 생각한다면 평가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것은 사실이다.

학생부에는 학교에서 실시한 각종 교육활동의 이수상황이 작성되어 있고, 자기소개서는 자신의 활동과 경험에 대한 표현이 주관적으로 작성되어 있다. 이렇게 두 자료는 상호 보완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자기소개서는 주관적으로 작성된 기록물이기 때문에 잘 작성된 자기소개서만으로 합격의 열쇠를 쥐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자기소개서만 잘 썼다고 합격하기는 어렵지만 학생부를 통해 나타내기 어려운 부분을 충족해주는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다.

대학에서는 지원자의 학생부를 통해서 교육활동 참여 정도와 성취를 주로 확인하고, 자기소개서를 통해서 활동의 동기와 과정, 지원자가 배운 점과 성장한 정도 등을 평가한다. 따라서 지원자는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자신의 역량이 나타나도록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성과 일관성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개념에서 벗어나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요소 및 역량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사례를 찾아 자기소개서에 작성한다면 다른 평가 자료와 연계하여 지원자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대학이 원하는 인재상을 자기소개서를 통해 지난 고교활동들과 앞으로의 각오에 대해 강력히 어필하는 것이 좋다.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자기소개서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매력적인 자기소개서 작성을 위해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데 대학이 중요시 보는 키포인트를 잘 찾아야 한다.

< 글/거인의어깨 김형일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