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폭우...지역 따라 엇갈린 편의점 매출

중부 폭우 간편식·생필품 남부 폭염 빙과류·얼음
홍선혜 기자 2022-08-17 09:50:42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면서 한 편의점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식힐 얼음컵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면서 한 편의점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식힐 얼음컵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지난 8일 중부 지역을 강타한 기록적 폭우로 인해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비상 생필품 매출이 폭증했다. 침수 피해는 물론 도로 유실과 정전까지 크고 작은 타격으로 비상시 써야 할 생활필수품 판매량이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편의점 업계는 생필품 발주를 서너 배까지 늘리고 있다. 그러나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남부 지역의 편의점에서는 선케어 제품과 빙과류 매출이 성장하면서 폭염과 폭우 지역에 따라 편의점 매출이 엇갈리고 있다.

17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서울, 경기, 인천 등 중부권에 위치한 점포들이 집중 폭우가 시작 된 8일 후부터 일주일 간 양말과 속옷, 양초, 간편식, 주류와 함께 슬리퍼, 방수팩 등 비주류 상품의 매출이 크게 상승했다.

이를 대비해 중부권 편의점은 폭우 피해 시 사용할 수 있는 비주류 상품들을 넉넉하게 마련하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편의점 점주는 “지난주 중부지역 집중호우로 인해 양초나 수건 슬리퍼등 폭우 피해시 사용할 수 있는 비주류 상품의 매출이 크게 증가해서 발주를 늘려 창고에 쌓아놨다”고 전했다.

지속적인 폭우로 중부권의 GS25의 점포 역시 폭우가 시작된 8월 8일 부터 3일간 비상생필품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 젖은 몸을 말리기 위한 수건과 슬리퍼 매출이 각각 689%, 514% 증가했으며 전자제품 보호 방수팩 매출은 501% 성장했다. 정전 대비 양초의 매출은 404% 보조 배터리 매출은 171% 장마 특수 제품인 우비와 우산은 각각 247%, 368%의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폭우 기간에 맞춰 비주류 매출이 급증하면서 발주가 쏟아지고 있다”며 특히 슬리퍼의 점포 발주량은 최근 일주일동안 10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폭우로 인해 각종 비상시 필요한 비주류 물품의 매출도 증가했지만 길어지는 장마로 막걸리와 전을 부치기 위한 밀가루의 매출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비오는 날에는 파전에 막걸리라는 공식아래 부침가루나 밀가루 등 전을 만드는데 필요한 가루류와 막걸리, 간편식이 편의점 업계의 여름 매출 성장에 일조하고 있다.

GS25 중부권 점포는 8월8일부터 약 3일간 비주류 품목 매출 상승에 이어 간편식과 막걸리 매출이 각각 43.9%, 42.1% 상승했으며,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역시 폭우가 내렸던 중부지방에는 막거리와 밀가루의 매출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CU 중부지방 점포는 가루류, 막걸리의 매출이 8월 8일부터 약 5일간 각각 120.7%, 38.4% 증가했다. 또한 우천으로 인해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사람이 늘면서 간편식인 도시락과 김밥의 매출은 각각 27.2%, 23.4% 늘어났다.

이에 반해 폭염이 이어진 부산 제주도 등 남부권에서는 얼음, 빙과류 선크림 등 무더위를 극복할 상품 매출이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GS25 남부권 점포의 경우 같은 기간 얼음컵과 빙과류는 각각 67.7%, 51.1%, 선케어 제품은 129%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CU 남부권 점포는 동일한 기간에 아이스드링크 27.7%,얼음컵28.8%, 선크림29.3%, 팔토시29.3% 등 폭염에 필요한 제품 및 식음료등이 매출을 견인했다.

편의점 업계는 시의성 좋은 편의점이 기후에 따라 변화하는 고객의 소비심리에 바로 반영돼 점포 매출에 빠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윤현수 영업기획팀장은 "지역별 날씨 상황에 따라 맞춤형 상품 구색을 확대해 고객 편의를 높이고 점포 매출을 활성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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