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새주인 'KG그룹' 확정적…인수금액 1조원

쌍용차 측 "최종 인수예정자 선정 아직 검토 중"
박지성 기자 2022-06-28 09:05:13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쌍용자동차 인수전에서 KG그룹이 이변 없이 인수를 확정 지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쌍방울그룹이 입찰에 뛰어들었지만 조건부 인수 후보였던 KG그룹이 우선 매수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쌍용차 측은 "KG그룹이 매각 주간사와 쌍용차에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에 대해 공식적으로 의사 타진을 하지 않았다"면서 최종 인수예정자 선정은 아직 검토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KG그룹이 주도하는 KG컨소시엄은 쌍방울그룹이 제시한 인수금액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하며 쌍용차 인수에 한 걸음 더 다가선 것으로 알려졌다. KG그룹 측이 제시한 지분 인수 가격은 4000억원 안팎이지만 채무 변제 4000억원과 향후 운영 자금 2000억원 등을 포함한 실질적인 쌍용차 인수 금액은 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KG그룹 인수에 대해 채권단까지 동의하면 쌍용차는 1년 6개월 만에 회생 절차에서 졸업한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G그룹 컨소시엄은 지난 27일 오후 쌍용차 우선 매수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 EY한영 측에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회생법원은 이날 오전 중 쌍용차 최종 인수자 선정 허가 결정을 내릴 예정이며, 사실상 KG그룹 인수로 가닥을 잡았다.

쌍용차는 10월 15일로 다가온 회생 기한 내 매각을 위해 KG그룹과 회생계획안 작성에 돌입할 계획이다. 8월로 예정된 채권단 동의에 성공하면 쌍용차는 회생 절차에서 졸업한다.

이번 매각 관계자는 “쌍방울 그룹은 인수전 내내 자금 증빙에서 법원의 신뢰를 받지 못했고, 본 입찰 하루 전날 시세조종 혐의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는 등 정상기업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번 매각은 실패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조건부로 인수자를 KG그룹으로 정한 뒤 추가 인수 의향자와 공개 입찰을 추가로 실시하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24일 열린 본입찰은 쌍방울그룹이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2파전으로 치러졌다. 쌍방울그룹은 계열사 광림과 컨소시엄을 결성해 4000억원에 가까운 입찰가를 제안했다. 이는 KG그룹이 제시한 3360억원 보다 약 500억원 높다.

KG그룹은 600억원 이상 인수 금액을 높여야 쌍용차 인수를 확정할 수 있었다. 인수 예정자 지위를 확보했더라도 입찰 경쟁에서 쌍방울그룹과 같거나 조금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해야 우선 매수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KG그룹은 600억원 가량을 더 올리면서 쌍용차 인수를 확정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쌍용차 최종 인수 금액은 지분 인수 기준으로 4000억원대로 결정됐다. 이밖에 밀린 급여와 협력사 등에 지불하지 못한 대금을 포함한 공익채권 4000억원, 향후 단기간 운영 자금 및 우발채무 등이 최소 2000억원 이상으로 실제 인수 금액은 1조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다만 쌍용차 측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쌍용차는 "최종 인수예정자 선정에 대해서는 쌍방울그룹의 인수제안서도 검토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와 관련해 KG그룹이 의사 타진을 해온 바가 없다"고 말했다. 매각주산가 EY한영과 쌍용차는 이번 주 내로 인수 예정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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