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FIFA' 컴퓨터게임...왜?

김효정 기자 2022-05-11 11:11:34
사진=EA
사진=EA

[스마트에프엔=김효정 기자] 오랜 기간 전세계인의 베스트셀러 컴퓨터게임으로 사랑받고 있는 EA(일렉트로닉 아츠)의 FIFA 시리즈가 조만간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국제축구연맹(FIFA)가 게임사 측에 이름을 빌려주는 대가로 연간 3800억원 이상의 과도한 라이선스 비용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 등 주요 외신은 게임 개발사 EA와 국제축구연맹(FIFA)의 라이선스 연장계약이 불발됐다고 보도했다. EA의 FIFA 시리즈는 내년 여름 여자 월드컵이 끝나면 판매가 중단된다.

FIFA 시리즈는 1993년에 처음 출시된 게임으로 전섹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컴퓨터게임 중 하나다. 이 게임은 지난 20여년간 누적 매출이 200억달러(한화 약 25조5000억원)이며, 현재 이용자수가 1억5000만명 이상이다.

게임의 인기에 맞게 FIFA도 라이선스 비용으로 엄청난 수익을 올려왔다. EA에 이름을 빌려주는 대가로 연간 1억5000만달러(약 1900억원)를 챙겨왔는데, FIFA는 이번 재계약 협상에서 라이선스 대가를 3억달러(약 3800억원) 이상으로 2배가 넘게 올려 줄 것을 요구했다.

여기에 더해, FIFA는 EA가 출시하는 다른 게임에도 자신들이 각종 권한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조건까지 내걸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FIFA 측의 무리한 요구 탓에 EA는 두손을 들었다. FIFA와의 계약을 종료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EA의 축구 게임은 'EA 스포츠 FC'라는 명칭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EA가 FIFA와는 계약이 무산됐지만, 각 나라의 축구 리드 및 구단들과는 계약을 했기 때문이다.

FIFA의 오만함과 과욕 때문에 전세계 축구팬 및 게임 이용자들은 EA의 축구 게임에서 더이상 월드컵 관련 축구게임을 즐기지 못하게 됐다. 또한 FIFA 역시 연명의 최대 사업파트너를 잃으면서 연간 19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잃게 됐다.

결국 이번 계약 무산은 FIFA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EA는 월드컵만 뺀 채 기존의 축구 게임 계속 판매할 수 있다. 그러나 FIFA는 EA가 장악하고 있는 축구게임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파트너를 구하는게 쉽지 않다.

보도에 따르면, 가레스 서트클리프 엔더스 애널리시스 선임 애널리스트는 "EA는 최고의 축구게임을 구현할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FIFA가 가진 것은 이름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효정 기자 hjkim@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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