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상주·신한생면·돈벌라면·삼성생명수…금융권 '콜라보' 마케팅

[스마트에프엔=정우성 기자] 소비 과정에서 재미와 즐거움을 추구하는 소비자 '펀슈머(Fun+Consumer)'가 금융권에서도 인기다. 금융권 특유의 엄숙한 이미지를 벗고 고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협업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MZ세대가 한정판 마케팅에 열광하는 점을 고려해 입소문과 SNS를 활용한 홍보 효과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유진투자증권은 수제 맥주 전문기업 '플래티넘크래프트'와 협업해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수제 맥주 '따상주'를 출시했다. 상장 당일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첫날 상한가를 기록한다는 뜻의 용어인 '따상'에서 따온 이름이다.

맥주 패키지도 주식 '상승장'을 뜻하는 빨간색으로 디자인했다.

지난해 신한생명은 BGF리테일의 CU와 협업을 통해 '신한생면' 기획 제품을 출시했다. 신한생면은 기존 상품과 차별화된 매콤한 국물의 생면 우동으로 큼직한 튀김 건더기, 고춧가루 등 푸짐한 내용물을 담았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좀 더 신선하고 재밌는 모습으로 다가가고자 CU와 콜라보 제품을 준비했다"며 "신한라이프 출범을 앞두고 고객 친화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하기 위해 새로운 콜라보를 지속적으로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2020년에는 DB손해보험이 네이버파이낸셜과 컵라면과 자동차 보험을 연계한 이색 상품 '내차보험 만기라면'을 선보였다. 기존 CU 단독 상품으로 운영되던 더배터질라면왕컵의 패키지를 변경해 30만 개 한정 판매한 것이다.

컵라면 뚜껑의 QR코드를 스캔해 DB손보의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가입료를 산출해볼 수 있도록 했다. DB손보는 "해당 상품이 전국 1만 3000여 개 CU에 진열되는 것만으로도 자동차 보험의 주요 타겟층에게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9년 삼성증권도 GS25 편의점과의 업무제휴를 통해 한정판 제품인 '돈벌라면'을 출시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돈벌라면'은 유통·IT·금융업계의 시너지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투자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마련한 상품"이라며, "앞으로도 이(異)업종간의 다양한 협업을 통해 자칫 어렵다고만 생각하기 쉬운 금융투자영역에 대한 일반인의 접근성을 높여갈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마켓컬리를 통해 유기농 햅쌀 ‘삼성생명미(米)’를, 이마트·롯데칠성과 협업해 생수 ‘삼성생명수(水)’를 출시했다.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물이라는 의미와 고객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생명보험업의 본질을 더해 ‘생명수(水)’라는 제품명을 정했다. ‘삼성생명수(水)’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환아 의료비로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마트와 롯데칠성도 삼성생명의 취지에 공감해 판매수수료를 낮추는 등 적극적으로 협업에 동참했다. 뿐만 아니라 삼성생명은 라벨을 제거해 분리 배출하자는 ‘착한 습관 캠페인’을 통해 사회적 화두에도 동참했다. ‘삼성생명수(水)’ 병의 라벨을 제거하면 가려져있던 QR코드가 나타나고, 이를 휴대폰으로 스캔하면 이벤트 페이지로 이동하는 식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삼성생명수(水) 출시로 고객 친화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하고, 사회 환원을 통해 ESG 경영을 실천하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고객 접점에서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시장 변화에 발맞춰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미는 올해 수확한 국내산 프리미엄 햅쌀 3종으로 구성됐다. 일당백미', '든든플러스귀리', '올인원잡곡'은 삼성생명의 인기 상품인 'New종합건강보험 일당백', '든든플러스 종신보험', 'New올인원 암보험'에서 각각 따왔다. 라벨 옆 면의 QR코드를 스캔하면 각 상품의 상품설명서를 확인할 수 있다.

삼성생명미 판매금액 일부는 지역아동센터 식비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한 셋트당 1000원을 적립해 지역아동센터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세븐일레븐과 협업해 'MDTI 드링크'를 선보였다.

MDTI 드링크는 MBTI의 음식 버전으로, 간단하게 건강 습관을 알아볼 수 있는 건강 MDTI(My Drink Type Indicator) 테스트를 통해 나에게 맞는 음료를 추천 받을 수도 있었다.

출시 음료는 총 5종이다. 배고플 때 마시는 미숫가루 음료 '꼬르르르(GRRR)형', 푸석한 피부에 도움을 주는 석류 음료 '수면부족(ZZZZ)형', 지쳤을 때 먹는 에너지 음료 '배터리방전(OTLL)형', 스트레스로 마음의 평화가 필요할 때 먹는 복숭아 음료 '부글부글(BGBG)형', 소화를 돕는 유산균이 포함된 요구르트 음료 '뿌웅(POOP)형'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이번 프로모션은 소비자들에게 건강관리의 필요성을 알리고 생활에 활력을 선사하기 위해 기획됐다"며 "건강 MDTI 캠페인이 MZ세대에게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0년 여름 BNK부산은행은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브랜드 더벤티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신메뉴 ‘썸레이디 인 부산(SUM LADY in 부산)’을 출시했다. ‘썸레이디 인 부산’은 부산은행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썸패스(SUM PASS)’와 연계해 기획된 메뉴로, 제품명에서부터 콜라보 의미를 담았다.

더벤티가 부산에서 처음 시작된 브랜드인 만큼 지역색이 묻어나는 메뉴를 선보이며 부산, 경남 소비자들과의 깊은 유대감을 강화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협업을 진행하게 됐다. 더벤티와 부산은행의 콜라보 메뉴인 ‘썸레이디 인 부산’은 칵테일 핑크레이디를 연상시키는 블렌딩 음료로 자몽청과 레몬청을 더한 복숭아 에이드다. 달콤한 복숭아 베이스에 톡 쏘는 탄산이 가미돼 칵테일 같은 청량감을 맛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썸레이디 인 부산’은 더벤티 가맹점 중 부산은행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인 썸패스를 운영 중인 부산, 김해, 양산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썸패스로 결제 시 할인 혜택을 적용했다.




정우성 기자 news@smartf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