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 전략 다각화로 전기차 캐즘 돌파할까
2024-11-04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국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 지난 3일 일어난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고, 대한민국 민주주의 수호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정치적 혼란도 일단 잠재우는 듯 했고, 이에 따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은 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이어온 파업을 중단했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지난 5일과 6일에 오전·오후 근무조 각각 2시간씩 부분 파업을 했다. 한국GM 노조도 같은 날 전·후반조 2시간씩 파업했다. 기아는 지난 11일 부분파업을 진행하며 퇴진을 촉구했다. 부분파업으로 현대차는 약 5000대, 한국GM은 1000여대의 차량 생산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은 중단됐지만 완성차 기업의 불안함은 여전히 남아있다. 내수 감소세가 불안한 정세로 인해 더욱 위축될 우려와 함께 대외신인도 하락으로 인한 타국 협상에서 불리한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탄핵소추안 가결로 파업이 중단된 것은 다행이지만 지속되는 경기 부진과 고금리, 높은 가계부채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내수 부진에 부담을 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완성차 기업들은 심각한 내수 부진을 겪고 있다. 수출 호조로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수를 살펴보면 우울한 상황이다.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차·기아·한국지엠·르노코리아·KG모빌리티)의 내수 합산 판매량은 12만3616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약 6.6% 가량 감소한 수치다. 그랑 콜레오스로 극적 반등에 나선 르노코리아를 제외하곤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경기 불황에 국정 혼란까지…파업은 끝났지만 불확실성 여전
내수 감소 이유는 경기 불황 때문이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에 차 가격이 오르고 있어서다. 여기에 국정 혼란까지 겹쳐 소비자들은 지갑을 더욱 잠글 수 밖에 없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소비자심리지수(CCSI)를 보면 더욱 잘 나타난다. CCSI는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수다. 100을 기준으로 이상이면 낙관적, 낮으면 비관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표에 따르면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을 때 소비자심리지수는 94.1으로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지수가 100 이상으로 돌아오기까진 약 4개월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CCSI는 지난 11월 기준 100.7로 기준점을 넘고 있었지만 이번 계엄·탄핵으로 인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내수 뿐 아니라 수출도 어렵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오면서 대미 협상이 중요해진 상황인데 권력 공백이 생기면서 정상적인 교류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를 폐지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친환경 정책에 부정적이다. 취임 전이라 지켜봐야겠지만 만약 실제로 벌어진다면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전략을 세웠던 국내 완성차 기업의 수익성에 큰 타격이 예상돼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파업 리스크가 일시적으로 줄어들었지만 국내외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며 "헌법재판소의 인용 여부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산업계의 경영 환경은 언제든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하 기자 rlaehdgk@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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