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3자 연합 이사회 재편 물거품
2024-11-28
한미약품은 19일 오전 10시쯤 서울시교통회관에서 임시 주총을 연다.
이번 주총에서는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가 주주 제안한 ▲사내이사 박재현 해임 건 ▲기타비상무이사 신동국 해임 건 ▲사내이사 박준석 선임 건 ▲사내이사 장영길 선임 건에 대해 표결한다.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 주주 신동국 회장과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 등 두 모녀와 킬링턴 유한회사 등 '4인 연합'은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임종훈 대표 등 '형제 측'과 올 초부터 경영권 다툼을 이어오고 있다.
형제 측은 이날 임시주총을 통해 4인 연합 측 인사인 박 대표와 신 회장을 해임하고 형제 측 인사로 분류되는 박 사내이사와 장 사내이사를 한미약품 이사회에 진입시켜 형제 측에 유리한 구도로 바꾸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한미약품 이사회는 4인 연합 측 인사 6명과 형제 측 인사 4명으로 구성돼 있다. 다만, 해임은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한 특별결의 안건인 만큼 통과 여부는 끝까지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열린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에서는 4인 연합 측이 이사회 구도를 기존 4(4인 연합)대 5(형제 측)에서 6대 5로 뒤집으려고 시도했지만, 이사 수를 확대하는 정관변경의 안이 출석 주주 3분의 2의 동의를 받지 못하면서 이사회 구도가 5대 5 동수로 바뀐 바 있다.
한미약품 지분 구조는 한미사이언스 41.42%, 신 회장 7.72%, 한양정밀 1.42%, 국민연금 9.43% 등이다. 소액주주 지분은 약 39%로 추산된다.
비록 한미사이언스가 지분 41.42%를 보유하고 있지만 국민연금과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잇따라 해임에 반대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안건이 통과될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4인 연합과 형제 측이 내년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까지 경영권 갈등을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임 사내이사가 지난 13일 한미약품 임시주총 철회를 제안하며 경영권 분쟁 장기화를 막자고 주장하는 등 '화해 제스처'를 취한 만큼 이번 분쟁에 변곡점이 마련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상속세 납부를 위한 주식 매각으로 지분이 줄어들고 있는 형제 측이 내년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총에서 경영권 방어를 위한 강력한 우군을 확보하지 못하면 가족 간 타협을 모색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송 회장, 임 부회장 모녀도 지분을 사준 '우군' 신 회장과 킬링턴이 더 큰 이익을 위해 돌아설 가능성을 고려해 형제 측과의 재결합에 우호적으로 바뀔 수 있는 변수도 존재한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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