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고려아연·MBK 여론전에 불쾌감…“공개매수 절차에만 집중해야”

이복현 금감원장 “불공정거래 발생 시 엄정 조치 방침”
신종모 기자 2024-09-29 16:47:32
금융감독원이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과 영풍, MBK파트너스 등에 제재를 가했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29일 “양측이 금감원의 당부사항에 대해 왜곡하거나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고 있다”며 “적법한 공개매수 절차에만 집중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양측이 공개매체 외적인 요소로 여론 비방을 펼치면서 경쟁 양상이 과열된 것”이라며 “양측의 시장질서 교란행위가 있으면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겠다”고 덧붙였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가상자산사업자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27일 오후 부원장 회의에서 “고려아연 공개매수 진행 과정이 경쟁 과열로 보인다”며 “시장질서 교란행위 등 불공정거래가 발생하면 엄정 조치할 방침임”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공개매수와 관련해 근거 없는 루머나 풍문 유포 등으로 투자자의 잘못된 판단이나 오해를 유발하는 시장질서 교란행위 등 불공정거래가 발생하는지 면밀히 시장 감시를 실시한다”며 “필요시 신속히 조사에 착수해 적발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정 조치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에 MBK파트너스는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MBK가 중국계 펀드이며 고려아연 인수 후 중국에 회사를 매각하고 중국에 기술을 유출할 것이라는 근거 없는 루머나 풍문 유포 등이 이뤄지고 있다”며 “근거 없는 루머는 즉각 중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기습적으로 공개매수를 선언하고 공개적으로 매수가 인상을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혀오다 또다시 공개매수가격을 상향하는 등 시장질서를 교란하고 시장의 불안을 야기하는 행위들은 더 이상 이뤄져서는 안 될 것”이라며 “공개매수를 진행하면서 당사의 기업 실적이나 가치, 경영진의 경영 능력 등을 허위 또는 왜곡하여 호도하는 등 근거없는 루머성, 풍문성 정보를 유포하는 행위도 즉각 중단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고려아연과 경영권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영풍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위한 지분을 매입했다. 이에 고려아연은 영풍이 기업사냥꾼 MBK파트너스와 결탁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공개매수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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