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 “영풍·MBK파트너스와 절대로 함께하지 않을 것”
2024-09-24
“고려아연을 중국에 팔 생각이 없다.”
강성두 영풍 사장은 2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공개매수에 성공 시 중국 등에 고려아연을 매각할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강 사장은 “현재의 고려아연 직원들에 대한 인위적인 구조조정도 없을 것”이라면서 “만약 공개 매수가 끝나서 주요 주주가 되면 울산에 내려가 고려아연 노동조합 분들이 걱정하시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약속을 직접 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영풍과 손잡은 MBK는 공개 매수 가격을 1주당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인상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MBK가 공개 매수가를 한 차례 더 인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강 사장은 “추가 인상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며 “MBK가 부담하는 것이라 제가 답할 입장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에 대해 “방어해야 하는 최 회장의 입장에서는 대항 공개 매수를 적극적으로 준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고려아연의 주식을 비싼 가격에 사서 더 비싼 가격에 사줄 사람이 과연 있겠나”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본시장법상 주식 공개 매수 기간에는 고려아연이 장내에서 자기회사 주식을 사면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강 사장은 전날 저녁 직접 작성했다고 밝힌 입장문을 통해 “이번 고려아연 주식 공개 매수의 배경에는 고려아연의 ‘영풍 죽이기’가 결정적이었다”며 “고려아연이 양사 동업의 상징이었던 서린상사 경영권을 장악한 이후 지난 4월 일방적으로 ‘황산 취급 대행 계약’ 갱신을 거절하는 등 영풍 석포제련소의 목줄을 쥐고 흔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그니오홀딩스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의 실체를 알 수 없는 회사이고, 원아시아파트너스는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에 연루된 사모펀드 운용사”라며 “고려아연이 이사회 결의도 없이 5600억원을 투자했다가 1300억원대의 손상 차손을 입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끝으로 “양사의 동업 정신이 담긴 사훈의 의미를 먼저 깬 것은 최 회장”이라며 “이대로 가면 향후 10년 후에는 고려아연이 빈 껍데기만 남은 회사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영풍과 MBK가 지배권 강화를 통해 고려아연 경영 정상화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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