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라이크' 요소 제거·장르 다각화 시도하는 게임업계

8월부터 실적공개…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영업이익 감소 예상
엔씨소프트 '구조조정' 및 카카오게임즈 매각설 돌기도…"부진한 성적 원인"
루트슈터·RTS 등 다양한 장르 게임 개발…엔씨소프트, '글로벌 IP' 찾는 전략으로 위기 극복
황성완 기자 2024-07-30 10:08:40
게임업계가 올해부터 수익성 개선을 위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에서 벗어나, 루트슈터, 실시간전략게임(RTS)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 개발에 나섰다.

이는 국내 시장에서 MMORPG의 입지가 좁아지고, 자동전투로 레벨을 올리고, 모든 성장 요소들을 현질로 메꾼다는 신조어 '리니지라이크'를 배척하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용자 사로잡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오는 8월부터 공개되는 국내 게임업계 2분기 실적 역시 서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넥슨, 넷마블, 크래프톤은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엔씨소프트와 컴투스그룹(컴투스, 컴투스홀딩스), 카카오게임즈는 암울한 성적을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컴투스그룹 사옥.

게임업계, 8월부터 실적발표 실시…넥슨·넷마블·크래프톤 호실적,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영업이익 감소 예상

3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업계가 8월부터 실적 발표를 실시한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오는 5일에 실적을 공개하며, 카카오게임즈는 7일  컴투스, 컴투스홀딩스는 9일, 크래프톤은 12일에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내 게임사들의 성적에도 희비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넥슨·넷마블·크래프톤은 호실적인 반면,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의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 2012년 2분기 이후 12년 만의 분기 영업적자를 거둘 전망이다.

엔씨소프트의 예상 연결 매출액은 3864억원으로 12.2% 감소하고 영업손실 14억원으로 전년 동기 영업이익 353억원 대비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2분기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은 2503억원과 1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7%와 55.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넥슨, 크래프톤은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해 출시한 신작 '나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가 실적을 견인함에 넷마블도 흑자전환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넥슨 '퍼스트 디센던트'(위쪽)·카카오게임즈 '스톰게이트' 게임 이미지.

국내 게임 시장 MMORPG 부진 원인…게임업계 수익성 개선 위해 장르 다각화

이렇듯 게임업계에 매출 감소로는 국내 게임 시장에서의 MMORPG의 부진으로 점쳐진다. 실제로, MMORPG에 공통적으로 포함된 리니지라이크 요소들을 이용자들이 점점 배척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MMORPG의 원신인 리니지를 보유한 엔씨소프트는 올해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크래프톤에 매각을 검토한다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다. 크래프톤은 이에 대해 해명 공시를 낸 바 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게임업계는 MMORPG 장르에서 벗어나, 루트슈터, RTS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개발하며,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넥슨게임즈가 개발하고 넥슨이 출시한 '퍼스트 디센던트'는 다시 한 번 넥슨의 장르 다각화를 보여줬다. 이 게임은 출시 직후 게임 플랫폼 스팀(PC)에서 동시 접속자 22만명과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출시 6일차인 7월 8일에는 최고 동시 접속자 26만명을 돌파하는 업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현재도 견조한 성적을 유지 중인 이 게임은 하반기 열리는 게임대상 대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하반기에 출시하는 RTS 장르 스톰게이트를 통해 수익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스톰 게이트의 지역 토너먼트를 개최해 본격적으로 e스포츠 산업 진출을 꾀한다.

스톰게이트'는 세계적인 RTS 게임 개발에 참여한 베테랑들이 모여 설립한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신작 RTS다.

스타크래프트2의 프로덕션 디렉터였던 팀 모튼과 워크래프트3 수석 캠페인 디자이너였던 팀 캠벨을 필두로 RTS 장르 개발진이 스톰게이트를 만들어가고 있다. 

스톰게이트는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3 이후의 RTS 명성을 잇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게임즈와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는 ‘스톰게이트’의 원활한 국내 서비스를 위해 개발 및 현지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도 올해부터 인수합병으로 위기를 극복할 예정이다. 자체 IP를 넘어 글로벌 IP를 찾는 전략으로 변환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내달 28일 출시하는 호연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스위칭 RPG '호연' 역시 각양각색의 60여종의 캐릭터 중 5종을 선택해 전투를 펼치는 캐주얼 게임이다. ‘프로젝트 BSS’라는 명칭으로 작년 지스타에서 게이머들을 만났던 호연은 완성도 높은 그래픽과 화려한 액션으로 이목을 사로잡은 바 있다.

지난해 출시했지만 흥행을 모으지 못한 쓰론앤리버티도 지속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 사로잡기에 나선다. TL은 엔씨소프트의 MMORPG의 재미를 글로벌 이용자에게 전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

글로벌 퍼블리셔인 아마존게임즈와 함께 9월 17일 북남미, 유럽, 호주, 뉴질랜드, 일본에 출시 예정이다. TL은 PC 스팀(Steam), PS5, 엑스박스 시리즈 SX 등 플랫폼에서 서비스 중이며,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갈 예정이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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