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예장합동 임원선거’ 107회 총회 앞두고 ‘수상한 돈거래’
2024-04-29
[스마트에프엔=고진현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합동·총회장 오정호 목사) 제109회 총회를 앞두고 제기된 권순웅 전 총회장(108회기‧주다산교회 목사)의 ‘매관매직’ 의혹의 핵심 근거였던 ‘녹취록’의 실체와 전달 과정 등이 상세하게 드러났다.
22일 스마트에프엔 취재를 종합하면 문제의 통화 녹취는 등장인물 중 한 명에 의해 보관되다가, 특정한 계기에 의해 녹취록의 형태로 작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녹취록을 자신들이 만들었다고 주장했던 유튜브 매체 하야방송은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아 보도하지 못한 사문서에 불과하다”는 입장이었다.
또 녹취록을 외부에 유출한 것도 하야방송 유성헌 대표 자신인 것으로 드러났다. 본지는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유 대표가 녹취록을 전달했다고 지목한 A 목사를 직접 만나 인터뷰했다.
A 목사 증언에 따르면 녹취록이 유 대표로부터 건네진 시점은 2022년 10월경이다. 같은 해 9월 예장 합동 제107회 총회가 열렸고, 권 목사가 총회장에 당선된 직후다. 권 목사는 총회장 직전 회기 부회장을 역임했고, 통화의 녹취 시점은 부회장 재직 중이던 2022년 8월로 전해졌다.
지난 4월 29일 본지 보도([단독] ‘예장합동 임원선거’ 107회 총회 앞두고 ‘수상한 돈거래’)와 같이 통화 내용에는 권 목사가 총회 부서기에 출마한 김종철(큰빛교회) 목사에게 ‘선거 비용’의 대가로 현찰로 1500만원의 송금을 요구하는 대목이 포함돼 있다.
A 목사는 녹취록을 전달받게 된 배경에 대해 권 목사의 ‘비리’를 지목했다. 그는 “(제107회 총회에서) 임원직에 나온(출마한) 사람들이 많은데, 한 사람(김종철)에게만 요구했겠나. 이 사람 저 사람한테 요구하지 않았겠나”라며 “자기(권 목사)가 양심선언을 하지 않는 이상 이것은 사법 기관에 고소해서 계좌를 한 번 뒤져보자. 누구한테 얼마를 받았는지. 우리 총회가 해마다 반복되는 이 불법적이고 악의적인 것을 끝내야 교단은 희망이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A 목사는 이 같은 취지에 대해 유 대표를 하야방송 사무실에서 직접 만나 설명했다고 했다. 유 대표 측은 여러 차례 “우리가 사법으로 가겠다”라며 검찰과 경찰 등에 고소할 것이란 방침을 피력했으나, 끝내 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이 같은 정황은 유 대표가 녹취록의 성격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음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A 목사가 권 목사의 비리 의혹을 지목하며, 고소하자는 방침에 따라 녹취록을 요청한 것에 응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하야방송은 지난 10일 유튜브 방송에서 “당시 자료에 대한 사실을 정확하게 체크하기 어렵기 때문에 보도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하야방송은 또 “당시 자료는 어디에도 유출하지 않았으며 다만 본 자료를 작성할 때 A 목사에게 내용을 논의하고자 전달했던 문서였다”라고 했는데, 이 같은 사실관계도 A 목사의 인터뷰 내용상 성립하지 않는다.
오히려 하야방송이 A 목사를 회유하려는 권 목사를 도운 정황이 새롭게 드러났다. A 목사는 지난 2023년과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사적인 애사를 겪었는데, 그 현장에 권 목사가 유 대표를 대동하고 나타났고, A 목사와 권 목사 사이의 관계를 유 대표가 중재하려 했었다는 것이다.
“하야방송과 권순웅 목사를 ‘수상한 관계’로 엮어가고 있다”라고 했지만, A 목사의 증언에 따르면 하야방송은 권 목사의 ‘비리’ 혐의가 담긴 녹취록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기사화하지 않았다. 오히려 진실을 드러내려는 A 목사를 두 차례 찾아와 중재한 것은 ‘비리’ 혐의를 바로잡으려는 폭로를 은폐하는 시도에 가담한 정황이다.
한편 녹취된 통화에 등장하는 김종철 목사는 권 목사 때문에 힘든 심정을 털어놨던 것으로 새롭게 확인됐다. 이 역시 “미확인 사문서”라는 하야방송 주장과는 정면 배치된다.
A 목사는 “김종철 목사의 마음속에 ‘내가 부총회장(권순웅)한테 돈을 보내라고 해서 보냈는데, 왜 나를 안 밀어줬나 왜?’, 화가 나서 억울한 감정에 이것(녹취록)을 이야기하게 된 것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배경과 녹취록의 존재를 직접 김 목사로부터 전해 들은 A 목사는 여러 차례 “송금에 사용한 계좌번호”를 요청했지만, 김 목사가 응하지 않았다고 했다.
당시 김 목사는 “형님, 이 모든 것들은 어느 목사에게 맡겼으니까. 그 목사님께 받았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고 A 목사는 증언했다. 여기서 ‘어느 목사’는 하야방송 유성헌 대표를 지칭한다.
고진현 선임기자
댓글
(1) 로그아웃목사든 전도사든 일반적인 사람들의 성경교육과
정신적 지도를 이끄는 직책인데
직책을 권위로 만드는 상황들에 결국은 다들 스스로를 직위에서 최고의 위치로 올라서는.
7년환난은 그저 닥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교만(바벨탑의 교훈)에서 다져지는 것이 분명한 일에 가슴이 쓰라립니다.
저역시도 그 범주를 지나온 사람인지라
더우기 영혼이 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