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일자리냐 교통이냐' 서로 다른 공약…이재명 VS 원희룡

이 후보, 계양 테크노밸리 조성 공약…원 후보, 수도권 교통 문제 해결 카드 꺼내
박재훈 기자 2024-04-09 17:57:31
4·10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들의 유권자 표심 공략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이번 총선의 격전지 중에서도 인천시 계양구에는 유난히 이목이 집중된다.

계산동과 계양동 등 인천광역시 계양구 북부 지역을 기반으로 한 계양구을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인천은 특히 매 선거마다 전국의 판세와 비슷한 양상을 보여 선거의 축소판으로 불린다.

제22대 총선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가 1일 오후 경기 부천시 OBS 경인TV에서 열린 후보자 토론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저명도와 계양테크노밸리 내세운 이재명 후보

이 후보는 계양을 지역구 현역 국회의원이다. 동시에 민주당 당대표로서 이번 총선의 키를 쥐고 있는 인물로 평가 받는다. 과거 대선에 도전했을 뿐 아니라 경기도지사를 역임한 경력을 바탕으로 이번 총선에서도 승리를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후보는 핵심 공약으로 계양 주민들이 원하는 지역 발전에 집중된 사안을 중점적으로 걸고 싸움에 나섰다. ▲계양테크노밸리 신도시 착공 ▲교통망 확장(GTX-D Y자 노선·인천 1호선 검단연장 추진) ▲주거밀집지역 공영주차장 확대 등이 대표적인 공약이다.

표심이 움직이는데에는 과거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직접 판교테크노밸리 사업을 이끌었다는 점도 강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지난 8일 마지막 표심 잡기를 위해 격전지인 서울과 인천을 돌면서 지원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이 후보는 캠프에서 강점 포인트를 추진력으로 내세웠던 만큼 해당 공약에 대한 지역 기대심이 높은 상황이다.

국민의힘 카드는 5전 5승 원희룡 후보

원 후보는 법조인 출신으로 제16~18대 국회의원, 제37~38대 제주특별자치도지사를 역임했으며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고서는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임명됐던 인물이다. 이후 장관직을 내려놓으면서 계양으로 출마를 선언한 만큼 이 후보와의 팽팽한 표심 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돼 왔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사진 왼쪽)가 5일 오전 인천 계양구 계양3동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에서 부인 강윤형씨와 함께 투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계양구는 민주당 대표를 2명(송영길, 이재명)이나 배출할 정도로 민주당 바람이 센 곳이지만 원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미래를 걸고 출사표를 던졌다.

원 후보의 핵심 공약은 교통문제 개선이다. 과거 국토부 장관을 지냈던 경험을 살려 역량을 발휘하겠다는 의미다. ▲계양구청역 신설 ▲지하철 2호선의 서운·작전동 연결 ▲9호선 동양동, 박촌역 연장 등의 공약이 핵심이다.

교통 체증 완화 해법으로 계양-장수IC 구간 지하차도 건설도 내걸었다. 해당 구간은 대체 도로가 없을 뿐더러 시흥IC와 가까워 교통량이 상당한 곳으로 꼽힌다. 이와 더불어 영동고속도로 서창JC 이용 차량이 장수IC를 통해 올라오기 때문에 수도권제1순환선의 상습 정체 원인으로 꼽힌다. 원 후보는 '수도권 원패스' 공약으로 이를 해결하겠다고 공언했다.

최근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원 후보를 오차범위 안팎에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원 후보는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결과는 투표함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며 막판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경인일보 의뢰로 지난 2~3일 계양구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이 후보 49.2%, 원 후보 44.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는 5.2%p로 오차범위(±4.4%포인트)내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다는 의미다.

이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무선 ARS 자동응답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4%포인트, 응답률은 8.3%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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