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AWE 2024’ 어워드서 금상 등 휩쓸어
2024-03-18
국내 가전 업계를 대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주총회에서도 자존심 싸움을 이어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올인원 세탁건조기와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시장 점유율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총에서 이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인공지능(AI) 가전의 시초는 LG전자의 업(UP) 가전”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달 22일 LG 시그니처(LG SIGNATURE) 세탁건조기 출시해 판매를 시작했다.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는 시작 버튼 하나로 세탁 후 세탁물을 꺼내지 않고 건조까지 마치는 국내 최초 히트펌프 방식 올인원 세탁건조기다. 제품 하단에는 섬세한 의류나 기능성 의류는 물론 속옷, 아이 옷 등을 분리 세탁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은 4kg 용량의 미니워시가 탑재돼 있다.
LG전자 세탁기와 건조기의 차별화된 핵심부품 기술력을 상징하는 인공지능(AI) DD모터가 탑재됐다. 내부 드럼의 회전속도를 정교하게 조절해 LG 세탁가전만의 차별화된 6모션 세탁과 건조를 구현한다.
조주완 CEO는 “세탁기 경쟁력은 LG전자가 가지고 있다”며 “시장 점유율이나 가격 프리미엄을 봐도 LG전자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이어 “세탁건조기의 경우 고객 입장에서 더 나은 기능이나 스펙보다는 고객이 더 훌륭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3년 연구개발…비스포크 AI 콤보
삼성전자도 이에 질세라 지난 11일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인공지능(AI) 콤보’를 선보이며 맞불을 놨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세탁용량 25kg, 건조용량 15kg으로 일체형 제품 중 국내 최대 건조 용량을 갖췄다. 대용량 세탁은 넉넉하게 소량 세탁은 빠르게 진행 가능하며 킹사이즈 이불을 건조까지 한 번에 끝낼 수 있다. 셔츠 17장에 해당하는 분량(3kg)을 99분 만에 세탁하고 보송보송하게 말릴 수 있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콤보에 고효율 인버터 히트펌프를 갖추면서 최적의 부품 설계를 적용 일반 21kg 건조기와 동일한 크기의 대용량 열교환기를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LG전자 대비 낮은 금액과 다양한 라인업을 출시해 올인원 세탁기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인원 세탁기 전쟁에 앞서 ‘CES 2024’에서 AI 기반 제품을 선보이며 자사 기술력을 자랑했다.
LG전자, 고도화된 AI 기술력 집약
LG전자는 ‘가사 해방을 통한 삶의 가치 제고’ 실현을 가속할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첫 공개했다.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는 고도화된 로봇 및 AI 기술이 적용됐다. 두 다리에 달린 바퀴와 자율 주행 기술을 통해 집안 곳곳을 자유롭게 이동한다. 관절이 달린 두 다리를 활용해 카펫이나 바닥의 장애물을 자연스럽게 넘는 섬세한 움직임, 디스플레이에 표출되는 표정 등을 살린 풍부한 감정표현도 가능하다.
또한 LG전자는 세계 최초 무선 투명 올레드 TV를 선보였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T’는 자발광(Self-Lit) 올레드 TV로서의 뛰어난 화질은 그대로 유지했다. 스크린 너머를 볼 수 있는 투명 올레드와 무선 AV송·수신 기술을 모두 더했다.
특히 전원을 껐을 때 투명한 유리처럼 스크린 너머를 볼 수 있어 개방감은 물론 주변 인테리어와 조화도 뛰어나다. 검은 TV 화면이 집안 인테리어를 저해한다고 느끼는 고객의 페인 포인트(불편함을 느끼는 지점)를 해결할 수 있다.
삼성전자도 투명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와 AI 로봇을 선보이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의 투명 마이크로 LED를 공개했다.
마이크로 LED는 초소형 마이크로 LED 칩과 정밀한 제조 공정으로 선명하고 베젤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특모듈 간 경계를 없앤 심리스(seamless) 기술로 가정용, 산업용 등 다양한 공간에 적합한 형태와 크기, 비율로 화면을 맞춤 제작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투명 마이크로 LED 공개에 앞서 AI 컴패니언 ‘볼리(Ballie)’를 깜짝 공개했다.
공 모양의 볼리는 지속해서 사용자의 패턴을 학습해 진화하고 있다. 일상 속 크고 작은 귀찮음과 불편함을 해소해주고 사용자가 외출 중에는 집을 모니터링하고 홈 케어를 돕는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CES 2024 이후 AI를 담은 제품을 연거푸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삼성 AI를 통해 개인화된 디바이스 인텔리전스 추진할 계획을 구체화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혁신기술에 기반한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지속가능한 일상과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모든 디바이스에 AI를 본격적으로 적용해 고객에게 생성형 AI와 온디바이스 AI가 펼쳐갈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방침”이라며 “스마트폰, 폴더블, 액세서리, XR 등 갤럭시 전제품에 AI 적용을 확대하고 차세대 스크린 경험을 위해 AI 기반 화질·음질 고도화, 한 차원 높은 개인화된 콘텐츠 추천 등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를 통해 일반 가전제품을 지능형 홈가전으로 업그레이드할 방침”이라면서 “삼성전자는 전사적 AI 역량을 고도화해 차세대 전장, 로봇, 디지털 헬스 등 신사업 육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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