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탈통신' 해법은 AI 신사업...관련 조직 세팅 완료
2023-12-06
국내 30대 그룹의 최고경영자(CEO) 100여명이 내년 정기 주주총회 무렵에 임기가 끝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통신사와 카카오 등 IT업계에 대한 경영진 교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5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제출한 30대 그룹 중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67개 기업 CEO 336명의 이력을 조사한 결과, 32.4%인 109명이 내년 상반기 내에 임기가 끝난다.
작년 같은 시기에 임기 만료가 예정됐던 CEO 숫자(80명)보다 29명 증가했다. 올 연말 인사에는 많은 CEO가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인사철을 눈앞에 둔 통신 3사 CEO의 행보에 대해서도 주목되고 있다. 먼저, 올해 취임한 김영섭 KT 대표를 제외하고, 2021년 11월과 3월에 각각 취임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와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내년을 끝으로 공식 임기를 마친다.
업계에서는 큰 이변이 있지 않는 이상 유영상, 황현식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유영상 대표는 AI 컴퍼니로의 도약을 강조하며, AI 역량 강화에 집중해왔으며, 조직을 AI 개발 중심으로 재편하고, AI 관련 투자 비중을 향후 5년간 약 3배 높이겠다는 투자계획을 수립했다.
이후, 최근 아이폰 통화녹음 기능을 추가한 AI 비서 서비스 에이닷(A.) 역시 매출 성장을 견인하며,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황현식 대표 역시 사물인터넷(IoT)신사업에 집중하며 KT를 제치고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수 2위에 오르는 공을 세웠다. 아울러, 플랫폼 사업 기반을 조성하는데 주력했으며, '아이들나라·화물잇고' 등 플랫폼 사업 기반조성과 생성형AI '익시젠' 개발을 지휘했다.
황 대표는 재임기간 카카오, 배달의민족 등 플랫폼기업에서 인재 수혈도 활발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통신 이상 이슈는 있었지만 연임에는 지장 없을 것이라는 평가다.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 카카오그룹도 인사를 앞두고 있다. 동종업계 네이버는 지난해 3월 최수연 대표를 부임함에 따라 임기가 남은 상황이다.
카카오그룹에서는 대표이사 8명 중 절반인 4명이 임기 만료를 앞둔 상황으로, 홍은택 카카오 대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의 임기가 내년 3월에 모두 만료된다.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지난 13일 "카카오의 모든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국민 눈높이에 부응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경영 쇄신'을 밝힌 만큼 현재 SM 시세조종 의혹과 카카오모빌리티 수수료 독과점 문제 등 창사 이래 최대 리스크를 겪고 있는 카카오이기 때문에 더욱 주목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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