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 긴장해"...하이트진로, 맥주 신제품 '켈리' 첫 출고
2023-04-04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들어오자마자 한 시간 만에 모두 동이 났어요”
최근 품귀 대란을 빚고 있는 맥주가 있다. 지난달 27일 전국 코스트코 매장에서 입고 후 오픈 런 현상까지 발생했던 이 제품은 일본의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이다. 이날 아사히 맥주를 구하기 위해 기자가 직접 나섰다.
지난 4일 퇴근길에 광화문 인근 편의점 5곳을 방문해 봤지만 전부 품절상태라 구매할 수 없었다. 두 번째로 방문한 곳은 코스트코 광명점이다. 맥주코너로 들어서자 이미 직원들에게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 캔이 어디 있냐고 물어보는 손님들이 여럿 있었다. 하지만 제품은 입고 한 시간 만에 모두 품절 된 상태였다. 재고가 없다는 직원의 말에 사람들은 낙심한 표정으로 돌아섰다.
이날 코스트코 광명점을 방문한 40대 남성 A씨는 “휴일에 친척들 불러서 마시려고 퇴근 하자마자 왔는데 한 시간 만에 완판됐다고 하니 다시 돌아가기가 억울하다”고 전했다. 이어 “동네가 안양인데 근처 편의점도 품절이다”라며 “그냥 가기 아쉬우니 편의점 몇 군대 돌아 다녀봐야겠다”고 말했다.
코스트코 구매 실패 후 편의점 재고 앱을 통해 겨우 매장을 확보할 수 있었다.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은 이달부터 편의점 판매가 시작되면서 점주들은 치열한 물량확보 전쟁을 벌이고 있으며 국내 편의점 본사는 물량 한도를 줄이고 있는 상태다.
재고가 있는 매장에 방문했지만 맥주 진열칸에 제품을 발견할 수 없었다. 창고에 따로 숨겨놓고 판매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허니버터칩 대란 후 처음 겪어본 진귀한 광경이었다.
CU 점주 A씨는 “창고에 숨겨두고 팔아도 찾아오는 손님이 너무 많아서 굳이 진열해 둘 필요가 없다”라며 “한 캔만 사는 손님은 없고 보통 한 박스씩 사간다”고 전했다.
현재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은 4캔에 1만 2000원에 행사 중이며 한 캔만 구매 시 4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기자도 네 캔을 구매해 봤다. 340㎖ 용량 대비 다소 비싼 가격이다.
롯데아사히주류가 들여오는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은 2017년부터 약 4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된 제품이다. 일반 캔 맥주와 달리 뚜껑을 모두 벗기는 형태로 생맥주를 마시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실제로도 뚜껑을 개봉하면 풍성한 거품이 올라오는 것이 특징이다.
온도에 따라 거품의 양이 달라져 냉장 보관 6시간 후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칼로리는 136kcal다. 뚜껑을 열자 샴페인 개봉하는 것과 비슷한 소리가 나면서 생맥주처럼 거품이 솟아올랐다.
기대감에 비해 맛은 특별하지 않은 일반 아사히 캔맥주였다. 맛보다는 눈으로 보는 즐거움이 있는 퍼포먼스적인 맥주로 오히려 거품이 너무 많이 올라와 거품이 모두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린 후 먹어야 했다. 다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는 측면에서는 상당히 매력적인 제품이다.
지난 2021년 일본에서 첫 출시를 알린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는 현지에서도 출시 초기 물량 부족 사태가 발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일본에 방문한 국내 여행객들 사이에서도 아사히 생맥주가 입소문을 타면서 국내에 상륙하게 됐다.
롯데아사히주류가 신제품을 출시한 건 지난 2019년 이후로 처음이다. 그동안 일본 불매운동 확산으로 국내 판매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이번 출시한 아사히 슈퍼드라이 생맥주캔을 통해 다시 재도약 한다는 방침이며 여름 시즌에 맞춰 한국 전용 디자인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아사히 슈퍼드라이 생맥주캔은 CU, GS25, 세븐일레븐 등 국내 편의점 맥주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품귀 대란으로 현재 예약 구매 문의가 빗발치는 상태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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