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볼 수가 없네”…과도한 ‘쿠팡 배너’에 이용자 불만 쇄도

홍선혜 기자 2023-02-21 11:09:56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과도한 쿠팡 배너가 시민들에게 불편함을 주고 있다. SNS 접속 시 본문 확인이 어려운 플로팅 광고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쿠팡의 지나친 광고에 대한 네티즌들의 불만이 솟구치고 있다.

21일 본지 취재 결과 네이버 지식인과 커뮤니티에서는 과도한 쿠팡 광고에 대해 “납치 광고 좀 그만해라”, “악랄하다” 등의 분노에 찬 다수의 게시글 들이 올라와 있었다.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쿠팡 광고에 대한 불만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사진=사이트 캡쳐본

실제 페이스북 접속 결과, 본문을 읽기 위해 링크를 클릭하면 다수의 사이트에서 광고가 떠 내용 확인이 힘들었다. 광고를 없애기 위한 닫힘 버튼이 매우 작게 표기돼 있어 삭제가 어려웠고 일부는 광고 사이트에 직접적으로 접속한 후 다시 페이스북으로 돌아와야 본문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쿠팡 광고 불만 글 대한 댓글들/사진=사이트 캡쳐본

이는 접속자에게 물건을 구매하게끔 유도하는 일종의 플로팅 광고로 보여진다. 플로팅 광고란 인터넷 웹사이트 중간에 떠서 화면 일부 혹은 전체를 뒤덮는 인터넷 배너 광고를 뜻하며 광고 특성상 위치 선정 제약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구체적으로 웹사이트 접속 시 화면의 상·하단이나 측면에 위치해 다른 정보를 가리게 하는 광고를 말한다. 플로팅 광고 중 삭제가 되지 않거나 삭제 방식이 어려운 광고일 경우 이용자의 가독성 저해나 불편함을 야기할 수 있다. 

지난해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광고 이용자 권익향상 방안' 연구보고서에서 온라인 불편 광고 인식에 대해 조사한 바 있다. 설문에서는 온라인 광고 중 기사나 정보 등 각종 콘텐츠 내부에서 이를 가리거나 이용자로 하여금 접근을 불편하게 하는 불편광고에 대한 인식내용이 담겼다. 
페이스북 접속 결과 일부 링크에서는 쿠팡 앱을 열지 않으면 본문 확인이 어려웠다./사진=페이스북 캡쳐본

6점 만점을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삭제 표시가 있으나 삭제가 불가능한 광고'가 5.39점으로 가장 불편한 광고로 꼽혔다. 이어 '삭제 표시가 있으나 삭제가 어려운 광고'(5.38점), '음란성 광고'(5.38점), '폭력적 광고'(5.37점), '갑작스런 광고 음성'(5.37점), '삭제 표시가 없어 삭제가 불가능한 광고'(5.36점) 등이 있었다.

불편광고 해결책 설문 조사결과로는 'X자, CLOSE 크기 확대 등 삭제 표시 명확하게 제공'이란 답이 가장 많은 호응을 얻었다.

20대 직장인 A씨는 “페이스북 접속 시 쿠팡 광고가 유독 자주 뜨는 것 같다”며 “광고가 올라오면 쿠팡 사이트를 반드시 거쳐야만 본문을 볼 수 있었고 그렇지 않은 경우 X표시가 매우 작게 표기돼 있어, 광고가 뜰 때마다 불편해서 그냥 사이트를 나간적도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무자비하게 나타나는 광고는 오히려 이용자로 하여금 반감을 사게 한다”고 비판했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에드나 네이버 에드처럼 해당 페이지 관리자나 콘텐츠 작성자 측이 광고 수익을 내고 싶을 때 넣는 일종의 툴”이라며 “콘텐츠를 만드는 입장에서는 쿠팡 광고를 넣고 싶어서 넣는 것이고 유튜브 영상 사이에 광고 넣는 것 역시 불법이 아니기 때문에 쿠팡 측에서 마음대로 규제할 수 는 없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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