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이재용 회장, '현장 경영' 족적...실적은 ‘과제’

UAE·다보스 등서 글로벌 인맥 효과 발휘…민간 외교관 역할도
4분기 실적 ‘어닝쇼크’…실적 개선·재정 건전성 확보 숙제
신종모 기자 2023-02-03 10:43:35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일 취임 100일째를 맞았다.

이재용 회장은 그동안 국내 협력사, 계열사, 해외 법인 등을 돌며 직접 임직원을 챙기는 등 현장 경영에 나섰다. 대통령의 특별사절(특사) 자격으로 국내외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활동도 펼치기도 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와 수요 부진 등 어려운 경영 여건 여파로 주력 사업인 반도체 실적이 지난해 4분기 97% 급감하며 어닝쇼크를 겪었다. 올해도 글로벌 복합적 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실적 부진을 타개할 해결 방안을 찾는 것이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


3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취임 후 주요 협력사 두 곳을 방문해 향후 사업보국을 잇는 ‘미래동행’ 철학을 본격적으로 전개했다. 

삼성전자의 1차 협력회사는 700여 곳이며 협력회사 직원은 37만명, 거래규모는 연간 31조원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협력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금, 기술, 인재, 혁신 중점 분야를 중점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04년 국내 기업 최초로 협력회사 전담 조직을 신설해 협력회사 대상 경영 환경 개선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활동을 지속 확대해 왔다. 

이 회장은 생산 현장을 둘러보면서 “협력회사가 잘 돼야 우리 회사도 잘 된다”며 협력회사와의 상생협력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또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지를 아랍에미리트(UAE)로 정하고 건설현장을 방문하는 등 현장 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이 회장은 해외 사업장을 찾아 공사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오지의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회장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대변혁’을 추진 중인 중동은 기회의 땅”이라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자”라고 당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릭소스 마리나 호텔에서 열린 한-UAE 비즈니스 포럼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기조연설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이 회장은 UAE와 스위스 2개국 순방 사절단 리더로 동행했다. 이 회장은 중동국가들과 두터운 인맥을 바탕으로 순방 일정을 소화했다. 

또 이 회장은 지난달 16일부터 20일까지 닷새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동원해 각종 투자와 협의를 끌어내는 데 일조하고 동시에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에 집중했다. 

이 회장은 이번 포럼에서 공급망 문제와 기후변화 대응, 디지털 전환 등의 해결 방안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으나 물밑에서 글로벌 인맥을 총동원하는 등 외교 사절단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아울러 이 회장은 성과와 성장 잠재력 가진 역량과 성과가 있는 여성 인재와 젊은 리더를 중심으로 미래준비를 강화하겠다는 ‘뉴삼성’ 구축 의지를 드러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열린 사장단 간담회에서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나가자”며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창업 이래 가장 중시한 가치가 인재와 기술”이라며 “미래 기술에 우리의 생존이 달려있으며 최고의 기술은 훌륭한 인재들이 만들어 낸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취임 직후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에서도 “성별과 국적을 불문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를 모셔 와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영업이익 97% 급감…실적 개선 해결사로 나설까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수요 부진 등 어려운 경영 여건 여파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70조 4600억원, 영업이익 4조 31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9%, 영업이익은 68.9%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97% 급감하며 가까스로 적자를 면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70%를 차지하는 반도체 사업 부진이 전체 실적 감소로 이어진 것이 화근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반도체 업황 악화에도 인위적 감산 대신 투자를 지속해 경쟁사와 기술 격차를 벌리겠다는 전략을 펼칠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증권가와 업계는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와 관련해 감산과 투자 감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반도체 투자 계획을 일부 수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가는 현재 메모리 사업 적자 상황을 고려하면 신규 설비투자의 규모에 대한 수정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했다. 

업계도 삼성전자가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반도체 투자를 축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감산과 관련해 인위적 감산보다 공정 변화에 따라 일시적으로 생산량이 감소하는 자연 감산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에 삼성전자는 앞서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실적 감소를 인지하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지난달 중순부터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내년 사업 전략을 세운 바 있다.

이후 세부적인 전략 방안에 대해 공개되지 않았으나 실적 부진 속에서 재정 건전성 확보에 나서기 위해 고강도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11월 미국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을 9조 4000억원에 인수 이후 현재까지 대형 인수·합병(M&A) 소식이 없다. 재계는 이 회장 취임 후 대형 M&A 소식을 기대하고 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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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매리
    이매리 2023-02-03 17:19:58
    이매리공익신고제보자. 이재용위선자야 삼성임원들 범죄는 십년방조한거지. 삼성임원들 개세대언홍원최고위35기에
    백수현김규형김득근3명있다. 아빠임종모독폭언 미투산재
    은폐강요 학교폭력 누가사과답변반성했냐. 무고죄다. 어디
    법적조취협박 사기기사내고 경제적불이익만주고 승진이냐? 십년원한이 안풀렸다. 오만하게 국민권익위원회조치도 자기네이익위해 계속 불복하냐? 배상명령제도도 가능한거지.
    날짜잡아라. 형사조정제도에서도 삼자대면하자. 공익신고
    2년이내다. 피해자엄벌탄원서 네번제출했다. 이매리하나은행
    계좌로만 십년사기입금먼저다. 메디트가 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