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택배 언제와요?"…택배노조 CJ대한통운 본부, '파업'으로 설 명절 이후 계속 쉰다

박지성 기자 2023-01-22 09:17:25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CJ대한통운 택배가 설 명절 이후에도 멈춰선다.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CJ대한통운 본부가 설 명절 이어 계속해서 쉬어갈 것으로 보여 택배 물류난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택배노조 CJ대한통운 본부는 CJ대한통운이 새해 들어 택배요금을 박스당 122원 인상했지만 택배기사의 처우개선은 나 몰라라 하고 대화, 교섭 요구에도 답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26일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이에 CJ대한통운은 "기업고객 대상 택배비 인상은 유가와 인건비 등 급격한 원가 상승의 부담을 해소하고 작업환경을 개선하는 한편 미래 대비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택배노조 CJ대한통운 본부 측은 이번 부분 파업엔 쟁의권이 있는 조합원 1600여명이 참여해 반품, 당일·신선 배송 등 업무를 거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통상적으로 택배업계에서는 명절 전·후가 가장 대목으로 불린다. 통상적으로 2일~3일정도 소요되는 배송기간이 명절기간에는 최대 5일~7일까지 소요된다. 이는 명절 관련 택배 등이 명절 전에 도착하지 않고 명절 후에도 계속해서 배송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택배노조 CJ대한통운 본부가 파업에 돌입한다면 명절 후에도 택배가 도착하지 않는 사례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 반찬, 생선 등 식품 관련 택배가 포함된다면 수 일이 지나서 도착해 상한 물건들이 배송될 우려가 있다.

이 같은 우려가 현실이 된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만 돌아가게 될 것으로 어디에도 책임을 물을 수 없게 된다. 또한 소비자들은 같은 요금을 지불하고도 상습적인 지연배송, 문앞배송 거부, 불친절과 고객과의 다툼 등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할 것으로 일각에서는 소비자들의 원성이 하늘을 치솟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파업의 규모는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택배노조 CJ대한통운 본부 내부에서도 정확히 부분파업 돌입 시점과 참여 인원 등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택배노조 CJ대한통운 본부는 강성 노조로 이름을 알려 더욱 공포는 심화되고 있다. 택배노조 CJ대한통운 본부는 지난 2021년 네 차례 파업에 이어 지난해 2월에는 폭력을 앞세워 CJ대한통운 본사 건물을 불법 점거하는 등 국민 정서를 거스르는 잦은 쟁의행위로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에 CJ대한통운 택배 대리점 연합은 파업 예고와 관련해 “또다시 반복되는 파업은 택배종사자 모두 공멸하는 길”이라며 “소비자 상품을 볼모로 한 대국민 협박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불법점거와 폭력사태, 장기간 파업을 이끈 택배노조 CJ대한통운 본부 ‘강성 지도부’가 또다시 조합원들을 부추겨 폭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대리점연합은 택배노조 CJ대한통운 본부의 부분파업 돌입을 “대국민 협박”이라고 규정하면서 “실제 진행 여부와 관계없이 언제 부분파업에 들어 간다느니, 투쟁수위를 높인다느니 하는 위협성 발표는 소비자들을 겁박해 목적을 달성하려는 얕은 계략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5일 택배노조 CJ대한통운 본부는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택배기사 처우개선을 위한 교섭을 사측에 요구한 바 있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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