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FC 후원금 의혹 이재명 검찰 출석

오전 10시30분 출석, 지지자·보수단체 집회
홍지수 기자 2023-01-10 10:21:37
[스마트에프엔=홍지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에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현장에는 당 지도부 의원들이 동행했다. 

이재명. 사진=연합뉴스


이른 아침부터 수원지검 성남지청 앞에서 이 대표 측 지지자와 보수 성향 시민단체들의 대규모 집회가 예고된 만큼 경찰은 현장에 대거 인력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방침이다. 이들 단체는 이 대표의 출석시간 보다 이른 오전 7시30분부터 성향이 각기 다른 두 단체는 검찰청 일대 주변에서 집회를 열었다.

'표적수사'라는 팻말로 이 대표를 지지하는 단체 민주시민촛불연대와 이 대표를 규탄하는 애국순찰팀 및 신자유연대 단체는 '구속하라'는 현수막으로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검찰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다.

이 대표는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제3자 뇌물 혐의를 받는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시절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2016∼2018년 네이버, 두산건설, 차병원 등 기업들로부터 170억여 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이들 기업에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제공했다는 내용이다.

이 대표가 기업의 당면 현안을 해결해주는 등 부정한 청탁으로 후원금을 유치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이에 검찰은 기업을 조사한 결과와 그동안 압수수색 등을 토대로 확보한 내부 문건 등을 토대로 이 대표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압박 내용이나 경위 등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기업들은 앞선 검찰 조사에서 "시의 후원금 요구가 있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검찰의 이 대표 상대 수사를 '정치 탄압'으로 규정하고 전날 검찰에 대한 날 선 비판과 연대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현장에는 이 대표 측 지지자와 보수 성향 시민단체 등의 맞불 집회도 예고돼있다. 

앞서 이 대표 측 지지단체인 민주시민촛불연대와 이재명 지지자연대는 각각 1000명, 500명 규모로 경찰 집회를 신고했다.

또한 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애국순찰팀 500명, 신자유연대 300명 등도 맞불집회를 예고해 2000명이 넘는 인원이 성남지청 앞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맞불집회를 열겠단 것이다.

이 대표 측은 이날 검찰 조사를 받기 전 취재진 앞에서 별도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경찰은 오전 7시부터 12개 중대, 900명을 순차적으로 배치해 양측 충돌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할 예정이다.

홍지수 기자 jjsu7@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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