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감축 한파에도..."여성 임원'약진"

최형호 기자 2022-11-30 17:52:12
[스마트에프엔=최형호 기자] 올 연말 내년 초까지 이어질 2023년 대기업 임원이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작년에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대다수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지면서 보상 차원에서 임원을 다수 등용했다면, 올해는 임원 인사 한파가 불 것이란 분석이다. 전체 임원 인원이 줄어도 여성 임원은 지속 증가할 전망이다.

유니코써치 제공

30일 유니코써치에 따르면 내년 경기 전망을 다소 어둡게 보는 경우가 높아 경영을 보수적으로 펼쳐나갈 공산이 커졌다. 긴축 경영을 하는 곳이 많아짐에 따라 임원 숫자를 다소 줄이려는 기업이 많을 것이란 의미다. 

100대 기업 임원 수는 코로나19가 본격 발생하기 이전인 2019년에는 6932명이었다. 이후 2020년과 2021년에는 6871명, 6664명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라는 악재를 만나면서 대기업 임원 숫자도 크게 줄었다.

그러다 올해는 7100명을 넘어서며 임원 자리가 크게 증가했다. 이런 배경에는 경영 실적 호조 영향이 컸다. 

지난해 기준 100대 기업 영업이익과 이전해보다 60% 이상 증가했고,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배(倍) 이상 급증했다. 1년 새 경영 성적표가 크게 좋아 지다 보니 100대 기업 임원 숫자도 500명 넘게 늘어난 것이다. 100대 기업 1개 기업 당 평균 5명꼴로 임원이 많아진 것. 

하지만 올 연말 내년 초 사이 단행될 인사에서 100대 기업 임원 숫자는 다시 7000명 아래로 낮아질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100대 기업 기준 1개 당 평균 2~3명 정도의 임원 수가 올해보다 줄어들 경우 내년에는 6850명~6950명 정도 사이에서 변동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사업 실적 악화와 인건비 부담이 컸던 IT 업종에서 임원 수를 다소 줄이려는 경향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화학을 비롯해 금융, 건설, 식품, 유통 분야 등에서도 임원 책상이 사라지는 곳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00대 기업의 전체 임원 인원이 줄어도 여성 임원은 지속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배경에는 2025년에 ESG공시 의무화가 실시되고, 여성 임원을 배출하는 기업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

국내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 숫자는 2004년 13명에서 2013년에 처음으로 100명을 넘어섰다. 이후 5년이 지난 2018년에는 216명으로 처음으로 200명대를 돌파했다. 2018년 이후 3년이 지난해에는 322명으로 300명대로 진입했다.

그러다 올해는 403명으로 400명대로 올라섰다. 100명 단위로 여성 임원이 증가하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 모습이 확연했다.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내년에는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이 450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여성 임원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긴 하지만,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 비중은 올해 5.6%로 이제야 겨우 5%를 넘어선 상황이다. 1000대 기업 CEO급에서도 2.4% 수준에 불과하다. 올해 1350명의 CEO 중 여성은 겨우 32명에 그쳤다.    

특히 400명이 넘는 올해 100대 기업 여성 임원 중 40% 정도는 IT 업종에서 활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에서 여성 임원 10명 중 4명꼴로 삼성전자와 네이버, SK하이닉스 등 IT업체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석유화학, 금융, 유통 분야 등에서도 10%대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만간 단행될 삼성과 SK 그룹 등에서도 사장급 이상 여성 승진자가 나올 지도 관심사다. 주요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 이영희 부사장이 사장 후보군 중 1순위로 거론 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SDI 김봉옥 부사장, 삼성SDS 김영주 부사장 등도 향후에 사장(社長) 자리까지 올라설지 여부도 눈여겨볼만 하다.  

임원들은 젊어지는 추세다. 100대 기업에서 활약하는 임원 중 1975년 이후 출생한 임원은 2020년까지만 해도 5%도 넘지 않았는데 올해에는 10%를 돌파했다. 이 중에서도 80년 이후 출생한 MZ세대 젊은 임원 숫자도 100명을 넘어서며 1%를 상회했다.

전통 산업에서 임원이 되려면 적어도 20년 이상 걸리던 것이 지금은 대리급 직위에 해당할만한 인재들도 임원으로 속속 등장하고 있는 시대로 접어든 셈이다.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질 경우 내년 임원 인사에서도 미래 신사업 발굴과 관련해 80년 이후 출생한 MZ세대는 물론 70년대 중후반 출생 젊은 임원들도 다수 중용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상황이다. 

내년 임원 인사에서는 인사, 총무, 홍보 등의 스태프(Staff) 부서보다는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마케팅 분야 등에서 실력을 발휘하는 필드(Field) 부서의 임원 승진자가 두드러질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곡물과 에너지 가격 등이 상승해 원자재 가격 등이 상승해 생산 원가를 절감하는 것은 더욱 중요해진 모습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한 인재들을 적극 중용하려는 분위기가 팽배해졌다. 원가 절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회사의 운명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또 제품 판매 실적이 부진한 기업들은 마케팅에서 실력을 발휘하는 인재들을 경영 전면에 배치해 경영 위기를 돌파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회사 전체의 비용 등을 최대한 줄여나가는 긴축 경영을 위해 재무(Financial) 출신 임원도 경영 전면에 배치될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최근 몇 년 사이 경영에 참여하는 젊은 오너 일가가 많아짐에 따라 이들의 임원 승진 시계도 더욱 빨라지고 있는 모양새다. 내년 임원 인사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미 일부 그룹에서는 최근 인사에서 젊은 오너의 승진을 단행한 바 있다. 

최근 CJ 그룹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는 경영리더에서 실장으로 1년 만에 초고속 승진했고, 한화 김승연 회장의 삼남 김동선 상무도 올해 전무로 승진했다. 코오롱그룹 이규호 부사장도 최근 사장으로 승진했다.  

유니코써치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최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함에 따라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거취 여부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집중된다"며 "이부진 사장의 경우 부회장으로 올라설지가 최대 관심사 중 하나"라고 말했다.

최형호 기자 rhyma@smartfn.co.kr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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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창기
    강창기 2022-12-01 10:30:09
    마약쟁이, 범죄자, 거짓말쟁이 이재용도 회장되는 불법천지 삼성,
    그 불법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다시 감옥으로 가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