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하지마라 외과의사 두번째 이야기
2022-01-28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대한민국 LCC(저비용항공사)의 역사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세상을 바꾼 K-LCC’ 책이 출간됐다.
이 책의 저자(양성진)는 전 제주항공 홍보본부장(전무)으로 지난 2006년 제주항공에 입사해 홍보 임원은 물론 9년간 객실승무원 면접관으로 활동하며 대한민국 LCC(저비용항공사)의 태동기부터 성장기까지 현장에서 함깨해온 증인이다.
저자는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LCC와 K-LCC의 비교 개념과 이론적 배경, K-LCC의 설립 및 취항사(史), K-LCC의 대중화로 인해 바뀐 세상 등을 생생하게 이 책에서 처음 공개한다”며 “K-LCC 입사자를 위해 K-LCC 입사비법을 이벤트성으로 소개하고 항공관련 업계뿐만 아니라 취업준비생에게 유익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불과 17년 전, LCC가 없던 시절에 비행기를 타는 게 드문 일이었다. 기존항공사들만의 세상에서는 비행기 값을 낼 여력이 없는 사람은 비행기를 못 타는 사람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LCC가 대중화되면서 비행기를 타는 부류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비행기는 아무나 탈 수 있는 단순한 교통수단이 됐다. 그리고 세상은 여러모로 바뀌기 시작했다.
이 책에는 두 가지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FSC와 LCC이다. 항공업계 외 일반인에게 이 용어는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FSC는 Full Service Carrier의 약어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기존항공사 및 대형항공사를 가리킨다. 그리고 기존항공사의 이노베이션 개념으로 FSC와 대별되는 LCC는 Low Cost Carrier의 약어다. 이 LCC를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저가항공사’나 ‘저비용항공사’로 불린다.
LCC는 ‘항공운임의 저가격’을 의미한다기보다는 저렴한 항공운임이 가능하게 하기 위해 ‘낮은 비용구조를 만들어 낸 항공사’를 의마하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이 같은 LCC 나름의 사정과 논리는 애써 모른 체하고 그저 ‘저가항공사’로 불리고 있다.
수년 전부터 우리나라 LCC 가운데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 독립형 LCC들은 자신들을 ‘저가항공사’로 호칭하는 데에 거부감이 있었다. 그래서 이들은 2000년대 중후반 취항 초기에 ‘저비용항공사’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데에만 동의했다. 이에 우리나라 LCC를 ‘저비용항공사’라 부르는 이가 많아졌지만, 여전히 ‘저가항공사’로 호칭하는 사례가 더 많다. 심지어 ‘저비용항공사’를 줄여서 ‘저가항공사’로 부르는 경우도 있다. 마치 ‘저비용항공사’의 줄임말이 ‘저가항공사’인 것으로 인식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 LCC들 스스로가 거부하는 ‘저가항공사’라거나 어색한 우리말 표현인 ‘저비용항공사’ 등 갈등을 부추기는 이름으로 부르기보다는 그냥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해주는 ‘대한민국 LCC’, 즉 ‘K-LCC’라는 명칭이 가장 알맞고 합리적이라고 제안한다.
세상을 바꾼 K-LCC의 책은 국내 LCC의 태동기부터 성장기까지의 역사를 나열하고 있어 대한민국의 항공 역사를 이해하기 쉬울 것으로 예상한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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