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소비자 향수 자극하는 '키덜트 마케팅' 활발

SPC삼립·롯데제과·CU 등 레트로 캐릭터 상품 잇달아 출시
홍선혜 기자 2022-09-30 09:36:51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포켓몬빵 시리즈./사진=SPC삼립
포켓몬빵 시리즈./사진=SPC삼립
지난 2월 23일 SPC삼립이 포켓몬빵을 재출시하면서 전국적으로 품귀 대란이 일어났다. SPC그룹은 인기에 힘입어 계열사인 던킨도너츠와 배스킨라빈스에도 포켓몬 캐릭터를 활용해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삼립에 이어 식품업계는 다양한 캐릭터를 활용해 MZ세대의 특별한 소비 경험 추구 및 희소성 제품 수집 욕구를 반영한 희소템(희소성+아이템)을 잇따라 출시하며 캐릭터 협업 마케팅 대열에 뛰어들었다.

SPC삽립은 1998년 이후 16년 만에 포켓몬 빵을 재출시했다. 어린 시절 경험했던 추억을 어른이 돼서도 다시 소비하고자 소비심리는 물론 아이들에게도 인기있는 게임 및 콘텐츠 구매욕구를 제대로 겨냥했다. 포켓몬빵은 출시 후 40여 일 만에 1000만봉 판매를 돌파했으며 지난 8월 말까지 누적 판매량은 8000만봉 이상이다. 한마디로 포켓몬빵 신드롬이었다.

포켓몬빵에 힘입은 SPC삼립은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SPC삼립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전년동기 14.0% 증가한 8149억 원의 매출과 61.5% 상승한 235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특히 베이커리 부문은 전년 비 27% 성장한 2040억 원을 기록했다.

SPC삼립 관계자는 “현재도 쉬지 않고 24시간 동안 공장을 가동해 포켓몬빵을 생산하고 있지만 공급이 부족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SPC그룹은 계열사를 통해 포켓몬 캐릭터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업계는 계열사인 던킨도너츠와 배스킨라빈스에 시즌 굿즈와 메뉴들을 선보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렌티큘러칩(각도에 따라 이미지가 변하는 칩)을 동봉한 포켓몬 김을 출시해 띠부띠부씰(떼고 붙이는 스티커) 못지않은 인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삼립의 뒤를 이어 식품업계들도 캐릭터 협업 제품 출시에 뛰어드는 모양새다.

디지몬빵 4종/사진=세븐일레븐
디지몬빵 4종/사진=세븐일레븐
롯데제과는 지난 8월 24일 디지몬빵 4종을 출시했다. 디지몬빵 역시 띠부띠부시씰이 랜덤으로 들어있는 형태로 롯데 스위트몰과 세븐일레븐을 시작으로 다양한 식품 매장에서 선보이고 있다.

디지몬빵 역시 2001년, 2009년에 SPC그룹에서 두 차례 출시된 이력이 있는데 이번에는 롯데제과에서 재출시를 했다. 디지몬과 포켓폰이라는 두 캐릭터는 라이벌이라고 불릴 정도로 캐릭터 산업에 큰 매니아층을 이루고 있다. 이번 재출시 계기 역시 두터운 팬덤 사이에서 재출시 해달라는 의견에 화답한 것이다.

디지몬빵은 공식 출시 후 매대에 진열하자마자 빠르게 팔려나가며 포켓몬 못지 않게 연일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 계열사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디지몬빵은 출시 일주일 만에 약 25만개가 판매되며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재출시한 케로로빵 6종,/사진=BGF리테일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재출시한 케로로빵 6종,/사진=BGF리테일
이달부터는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개구리중사 케로로빵을 2006년 이후 16년만에 재출시했다. 첫 출시 당시 케로로빵은 하루에 80만개에 육박하는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이번에도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14일부터 1차 판매를 시작했던 케로로빵 2종은 공식 판매 일주일만에 18만여개가 판매됐다.

CU는 이미 지난 2021년 10월 데브시스터즈에서 제작한 스마트폰 전용게임 쿠키런과 협업한 쿠키런빵을 선보인 바 있다. 이 제품은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량 1400만개를 넘어서며 전월 대비 빵 매출은 33.5% 증가했다. 이번에도 CU는 쿠키런 빵에 힘입어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케로로빵을 재출시하게 됐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쿠키런빵부터 케로로빵 까지 MZ세대들의 감성을 공략하는 캐릭터 상품을 지속 선보이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최신 캐릭터는 물론 레트로 캐릭터와의 콜라보를 진행해 소비자들에게 재미와 만족감을 전하겠다”고 전했다.

이처럼 식품업계가 캐릭터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는 이유는 구매력을 갖춘 키덜트를 공략하기 위함이다. 20~30세대 성인들은 어린 시절의 추억을 어른이 돼서도 다시 경험하고 소비하고자 하는 심리적 현상이 전반적으로 소비 문화로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맥주 판매량이나 의류 브랜드의 수익성이 개선 되는 등 전처럼 일본 제품에 대한 반일 감정이 많이 줄어드는 추세”라며 “예전 같았으면 시도조차 해보지도 못했던 여러 협업을 기획할 수 있게 됐고 소비자들의 반응 역시 좋다”고 설명했다. 앞서 나온 캐릭터들은 모두 일본 만화 캐릭터들이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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