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기업+한미동맹' 尹 정부 시작은 좋다

[데스크 칼럼] 어수선한 정권 초기, 호재를 만나다
김효정 기자 2022-05-20 10:12:47
[스마트에프엔=김효정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 첫 일정으로 달려간 곳은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 공장이다. 미국 대통령이 우리나라의 반도체 공장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는 윤석열 대통령도 함께한다.

관심이 모아졌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참석 여부도 결정됐다. 원래 이 부회장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재판일정 탓에 불참 가능성도 나왔지만, 재판부와 검찰이 이 부회장의 재판 불출석을 허락했다. 이는 현 정부의 친기업 정책 방향성에 따른 것으로 확대 해석해 볼 수 있다.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방문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경제안보 협력을 다지는 행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대치 중이고, 이에 앞서 화웨이 제재로 촉발된 중국과의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을 하고있다. 미국은 중국 기업의 5G통신장비 제재는 물론, 반도체 수출 금지 등의 정책으로 동맹국에 대한 경제안보 협력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윤석열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윤석열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양국 정상이 함께 찾는 것은 한미동맹 강화, 특히 경제안보 차원에서의 협력을 공고히 하려는 상징성이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 세계 1위 기업이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서는 대만 TSMC에 이어 2위지만, 미국에서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시스템 반도체 제조공정 분야에서도 초격차를 입증하려고 한다. 미국 대통령의 반도체 공장 방문으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경우 톡톡한 마케팅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2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면담을 갖는다.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에 70억달러 규모의 전기차 공장 건립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 현대차 뿐 아니라 국내 주요 대기업은 바이든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미국 투자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진두지휘에 나서 차세대 반도체, 배터리 등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를 미국 등지에서 추진 중이다. LG그룹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에서 배터리 공장 증설을 진행하는 등 대미 협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21일에는 한미정상회담 이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윤 대통령이 주재하는 공식 만찬에는 10대 그룹 총수들이 모두 참석한다.

윤석열 정부 입장에서는 어수선한 정권 초기에 미국 대통령의 방한으로 호재를 만났다. 한미동맹 강화와 함께 친기업 정책을 널리 알리는 좋은 기회다. 현재의 경제 불황을 친기업 정책으로 뚫고 나아가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국민들에게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김효정 기자 hjkim@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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