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서 하마평 오르는 인사는 누구?

정치권서 거론되는 총리부터 장관 후보까지
정우성 기자 2022-03-18 16:25:17
1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건물 입구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등 참석자들이 현판식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진석 국회 부의장, 김기현 원내대표, 이준석 당대표, 윤 당선인, 안철수 인수위원장, 권영세 부위원장,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김병준 지역균형발전특위 위원장 / 사진=연합뉴스
1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건물 입구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등 참석자들이 현판식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진석 국회 부의장, 김기현 원내대표, 이준석 당대표, 윤 당선인, 안철수 인수위원장, 권영세 부위원장,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김병준 지역균형발전특위 위원장 / 사진=연합뉴스
[스마트에프엔=정우성 기자] 하마평은 궁궐 앞에 있던 '하마비(下馬碑)'에서 유래한 말이다. 조정 관료들이 가마나 말을 타고 오다가 내려야 하는 지점을 표시한 것이다.

오늘날로 따지면 청와대·정부종합청사 주차장인 셈이다. 말을 관리하던 사람들이 하마비 부근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면서 정치적 인사나 소문 등이 확산되는 데서 하마평이란 말이 유래했다.

18일 스마트에프엔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기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직위자들의 하마평을 정리했다.
총리실
총리실
◇안철수 총리설 나왔으나...박주선·김한길·정진석도 가능성

당초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고 인수위원장을 맡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가장 유력한 국무총리 후보로 거론됐다.

안 대표는 지난 14일 이와 관련 "총리를 이야기하는 분이 계시는데 현재 제가 맡은 일에 집중하자는 생각 밖에 머릿속에 들어있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수천억원대 자산가인 안 대표로서는 '신상털기식' 인사청문회가 부담일 수 있다. 또한 차기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재보궐 선거로 원내에 입성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하거나, 지방선거에서 광역자치단체장에 도전하는 것이 낫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국민 통합'을 상징하는 인사로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나 호남 출신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도 총리에 기용될 가능성이 있다. 박 전 부의장은 지난 17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총리 후보 거론과 관련해 "개인적으로는 기분 나쁘지는 않다"면서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보탬이 되는 역할이 있다면 부족하지만 조그마한 밀알의 역할이라도 하는 게 도리이고 사명"이라고 말했다.

특히 '충청의 아들'을 내세운 윤 당선인이 지역 안배 인사로 정진석 부의장을 총리로 임명할 수 있다는 관측도 지역에서는 나온다. 정 부의장은 당내 최다선(5선) 의원으로 원내대표를 지냈다.

충청 출신으로는 반기문 전 UN사무총장도 거론된다. 다만 국가 원수급 자리를 지낸 반 전 총장이 그보다 '급'이 낮은 총리를 맡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반 전 총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금융위·기재부
금융위·기재부
◇이석준·추경호·강석훈·김소영, 기재부장관 될까

차기 정부 경제 정책을 총괄할 기획재정부 장관엔 경제 전문가 그룹과 정치권이 폭넓게 거론된다.

인수위에서는 김소영 서울대 교수가 있다. 강석훈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관료 출신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추경호·류성걸·송언석 의원도 가능성이 있는 인사로 불린다.

◇최상목 간사, 금융위원장도 거론

인수위 경제1분과(거시경제·경제정책·금융) 간사인 최상목 농협대학교 총장은 기획재정부 장관 외에 금융위원장으로도 거론된다. 최 간사는 서울대 법대 82학번으로 윤 당선인의 3년 후배다.

행정고시 29회로 공직에 입문해 30여년을 기획재정부 등에서 근무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미르, K스포츠재단 설립에 관여했다는 의혹 등으로 공직을 떠났다.
외교부
외교부
◇김성한 전 차관, 박진·조태용 의원·나경원 전 의원 중 외교장관은?…통일장관엔 김천식 전 차관 거론

초대 외교부 장관으로 김성한 전 외교부 2차관, 박진·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이 거론된다. 박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기 전에 미국에 보낼 특사로 정해졌다. 박 의원과 조태용 의원은 외무공무원 출신 외교통이라는 점이 강점이다. 나 전 의원도 여성 국회의원으로서는 최초의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지냈다는 상징성이 있다.

김성한 전 차관은 윤 당선인과 초등학교 동창이라는 학연이 있다. 선거대책본부 외교안보정책본부장를 거쳐 인수위 외교안보 분과 간사에 임명됐다. 일부 언론은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보도했다.

통일부 장관엔 김천식 전 차관(이명박 정부)이 거론된다.
복지부
복지부
◇'여성' 김현숙 교수·정은경 질병청장, 복지장관될까

윤 당선인 정책특보인 김현숙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가 복지부장관 후보에 거론된다. 19대 국회의원(비례대표)와 박근혜 정부 시절 고용복지수석을 지낸 복지 전문가라는 강점이 있다. 선대위에서도 윤 당선인의 정책 자문 활동에 주력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코로나19 대응 최전선에 선 상징적인 인물이라는 점에서 차기 정부에도 기용될 가능성이 언급된다.

과기부
과기부
◇과학기술인 출신 신용현, 과기부장관 거론

신용현 연세대학교 교수(전 국민의당 국회의원)은 인수위 대변인에 기용됐다. 과학기술인 출신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 거론된다.

다만 신 교수는 "과기정통부 장관 등의 임명과 관련해 받은 연락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계 인사로 공동 정부 운영을 위해 기용될 가능성이 있다.
국방부
국방부
◇해병대 출신 국방장관 나오나

당초 윤 당선인의 충암고 동문인 김용현 전 합참작전본부장이 국방부장관에 기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김 전 본부장은 대통령 경호처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도 전 해병대사령관이 이례적으로 국방장관 후보로 거론된다. 북한에 강경한 입장을 대외적으로 언급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대북관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인물이다. 그는 2019년 국정감사에서 "우리 안보를 위협하는 적은 북한"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진구 전 해병대사령관, 김용우 전 육군참모총장, 심승섭 전 해군참모총장, 이왕근 전 공군참모총장, 최병혁 전 한미 연합사부사령관도 대선에서 윤 당선인을 지지한 이들로 국방장관 후보로 거론된다.

국토부
국토부
◇국토장관엔 김경환·권대중 교수, 송석준·김희국 의원 거론

부동산 정책을 담당할 국토교통부장관으로는 김경환 서강대 경제학 교수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에서 부동산 공약 설계 총괄을 한 인물이다.

박근혜 정부에서 2015년부터 2년동안 국토교통부 1차관을 지낸 경력도 있다.

정치권 인사로는 국토부 출신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도 거론된다. 김희국 국민의힘 의원, 권대중 명지대학교 교수, 정창수 전 국토교통부 1차관도 후보군이다.

공정위
공정위
◇공정거래위원장에 이황·신영호 교수, 김용태 전 의원, 김재신·지철호 부위원장, 구상엽 검사 거론

경제 검찰로 불리며 기업 지배구조 문제를 다루는 공정거래위원장에는 학계 출신들이 거론된다. 이황 고려대 교수와 신영호 백석대 교수다. 김용태 전 국민의힘 의원, 캠프 출신 권남훈 건국대 교수, 김재신(현)·지철호(전) 공정위 부위원장도 후보군에 있다.

적극적인 시장 개입을 강조한 문재인 정부와 달리 시장경제의 원활한 경쟁 구도 확립을 실현할 인사가 적임자가 될 전망이다. 이황 교수와 신영호 공정위 공무원 출신 학자로 실무를 경험한 이론가라는 점이 강점이다.

특히 윤 당선인의 친정인 검찰 출신도 거론된다. 구상엽 울산지검 인권보호관은 윤 당선인의 검찰총장 시절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장으로 발탁된 인물이다. 공정거래분야 박사 학위를 받은 수사 전문가라는 점이 강점이다.
청와대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 후보는 권영세·장제원·권성동 의원

대통령 비서실장엔 현직 의원들이 거론된다. 윤 당선인의 뜻이 중요하지만 비서실장은 장관과 달리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점이 문제다. 아직 21대 의원 임기가 상당히 남아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다.

그 경우 지역구 복귀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실장을 맡았던 임태희 전 장관이 성남 분당구 을 지역구를 넘겨준 사례가 있다. 세 의원 모두 서울 용산구(권영세), 부산(장제원), 강원도(권성동)와 같은 국민의힘 '강세' 지역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권영세 의원은 국가정보원장 후보로도 권성동 의원은 법무부장관 후보로도 거론된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한은 총재 후보엔 고승범 금융위원장과 이승헌·윤면식 부총재, 김진일 교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임기는 3월 말 종료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이 협의하에 차기 총재를 임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고승범 금융위원장과 현 부총재인 이승헌 부총재, 김진일 고려대 교수, 윤면식 전 부총재 등이 거론된다. 신현송 국제결제은행 국장, 이창용 IMF 국장도 언급된다. 캠프 출신 김소영 서울대 교수(인수위 경제 1분과 위원)도 후보 중 하나다.



정우성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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