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R&D 조직 '질환' 중심 개편..."100년 기업 한미 세우는 탄탄한 기반될 것"
2023-11-21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한미약품그룹에 경영쟁권 분쟁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16일 한미약품그룹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의 부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중심인 단독 경영체제로 전환한다. 오너 2세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은 이날 사장 자진 사임을 발표했다. 다만, 남매 모두 사업회사인 한미약품 사장 지위는 유지한다.
현재 송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주식은 11.65%로 가장 많고,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 7.88%, 임 대표 동생 임주현·임종훈 한미약품 사장 각각 8.82%·8.41% 보유하고 있다. 유력한 후계자로 꼽혀온 장남 임종윤 대표의 지분이 가장 적어 고 임성기 전 회장으로부터 가장 많은 지분을 상속받은 송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단독 대표를 맡는 것으로 관측돼 당분간 송 회장 체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송 회장의 지분율은 1.26%였으나 고 임성기 전회장으로부터 지분을 상속받고 11.65%로 올랐고, 상속 받기 전 삼남매 중 임종윤 대표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이 임종윤 장남 3.65%로 임주현 장녀 3.55%, 임종훈 차남 3.14%보다 높았고, 상속 이후에도 8.92%로 삼남매 중 가장 높았지만 이후 현물출자와 시간외매매로 지분을 매각하면서 지분율은 7.88%로 가장 낮아진 상황이다.
한미약품그룹은 "이러한 결정은 한미사이언스의 사외이사 보다 사내이사가 더 많은 부분을 해소해 선진화된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 체제를 갖추면서도,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직위를 유지해 책임경영도 구현하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향후 후계구도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지난 15일 임 대표 측근은 전날 한미사이언스 측이 발표한 주장에 대해 "사임서를 제출하지 않았다"며 "분쟁이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임 대표가 스타트업에 집중할 지 한미약품 사업으로 돌아와 전반적 사업재편과 구조조정을 할지 아직은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미약품 그룹 관계자도 "한미약품그룹은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가 오는 2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해 경영권 승계는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한편, 송 회장은 한미약품그룹의 주요 의사결정을 하고, 일상적 경영 현안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움직일 계획이다. 임종윤·주현·종훈 등 3명은 한미약품 사장으로서 지금까지 해오던 일들을 변동 없이 계속 진행한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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