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여아 입원 와중에 수당 챙긴 계부와 친모

박상규 기자 2020-06-12 00:17:39
계부와 친모로부터 가혹한 학대를 당한 9살 피해 초등학생 거주지인 경남 창녕군 한 빌라 모습.
계부와 친모로부터 가혹한 학대를 당한 9살 피해 초등학생 거주지인 경남 창녕군 한 빌라 모습.
[스마트에프엔=박상규 기자]
9살 여아를 잔혹하게 학대해 공분을 산 계부와 친모는 피해 아동이 병원에 입원한 동안에도 수당 챙기기에 급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창녕군 등에 따르면 A(9)양의 계부(35)·친모(27)는 그간 A양의 의붓동생 3명을 포함해 총 4명의 자녀를 키우면서 매달 양육수당 등 각종 수당 명목으로 90만원을 받았다.

계부·친모는 A양이 목숨을 걸고 집을 탈출해 입원 중이던 지난 10일 A양의 의붓동생 중 둘째와 셋째를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는다며 군에 추가로 가정양육수당을 신청했다.

가정양육수당은 가정에서 아이를 돌볼 시 부모의 자녀 양육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고자 추가 수당을 주는 제도로, 계부·친모는 매달 40만원을 더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여기에 더해 세 자녀 이상을 키울 시 나오는 군에서 지원해주는 출산지원금 1천만원을 언제 받을 수 있는지 문의하기도 했다.계부·친모는 최근 A양의 의붓동생 3명에 대한 법원 임시보호명령에 저항해 자해하거나 투신하려다 응급입원한 상태다.

경찰은 'A양이 진술한' 범행 추정 도구들을 압수하는 한편 이들 상태가 안정되면 소환이나 강제수사등을 통해 관련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A양은 지난달 29일 4층 테라스에서 목숨을 걸고 탈출해 잠옷 차림으로 창녕 한 도로를 뛰어가다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계부·친모는 동물처럼 쇠사슬로 목을 묶거나 불에 달궈진 쇠젓가락을 이용해 발등과 발바닥을 지지는 등 A양에게 고문 같은 학대를 자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상규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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