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비간' 코로나19 경증환자 효과..."만병통치약 아니다"

- 아베 신조 총리 올해 안에 200만 명분까지 증산
- 임산부에 심각한 부작용, 바이러스 증식 후 퇴치 불가
박찬식 기자 2020-04-19 21:59:06
사진=신종플루 약으로 개발된 '아비간'
사진=신종플루 약으로 개발된 '아비간'
[스마트에프엔=박찬식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치료제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신종플루약 '아비간'을 감엽자에게 투여해 주목받고 있다.

이시가와 현립중앙병원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 20명에게 아비간을 투여한 결과 14명의 증상이 개선됐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19일 보도했다.

다만 60대 이상은 4명이 사망했으며 3명은 입원 시 중증 환자였다.

이 병원의 코우이치 진료부장은 "아비간이 일정한 효과는 있지만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PCR 검사에서 양성이 되고 열과 기침이 나오는 사람은 되도록 빨리 복용하는 편이 좋다"고 밝혔다.

아비간에 대해 일본에서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잇따르자 승인을 받기 위한 임상 시험이 증가하고 있다. 이 약은 효과 검증에 시간이 걸리겠지만 감염자 증상악화를 방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 7일 기자 회견에서 아비간의 유효성을 알렸으며 다른 나라에도 제공할 뜻을 내비췄다. 일본정부는 올해 경정 예산안에 139억엔을 마련했다.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 70만 명분에 해당되는 현재의 비축량을 올해 안에 200만 명분까지 늘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조업체 후지필름 도야마 화학은 아비간의 증산을 결정했다. 한달에 약 4만 명분의 생산량을 9월에는 약 30만 명분으로 상향 조정했다. 또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한 원료의 국산화도 서두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비간은 미국과 이스라엘에서 임상시험이 결정됐고 독일정부는 구입을 결정했다. 일본 외무성에 의하면 인도네시아와 체코 등 20 개국에 무상 공여가 결정됐고 30여 개국과도 조정 중에 있다.

아비간은 후지필름과 후지대 명예교수 시라키 기미야스씨가 공동으로 개발해 2014년에 신종플루 치료제로 승인됐다. 바이러스가 세포 내에서 데 필수적인 유전자의 복제를 방해해 증상의 악화를 방지하는 기능이 있다고 알려졌으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도 마찬가지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아비간은 임산부에게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킨다. 이를 제외하면 이미 안전성이 확인됐다. 또 증식 후 바이러스는 퇴치 할 수 없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적은 초기감염자에게 조기 투여가 바람직하다.

아비간에 대해 일본 감염증 학회 이사장인 다테다 카즈히로 도호대 교수는 "아직 유효성에 대해서는 판단 할 수 없다. 검증되려면 임상시험 결과를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박찬식 기자 pjswin22@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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