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한 인도...현대차그룹의 무서운 성장세

현대차그룹, 마루티스즈키의 뒤이어 확실한 2위자리 수성
7월 출시하는 엑스터로 다시 점유율 확대
박재훈 기자 2023-06-07 10:35:16
[스마트에프엔=박재훈 기자]인도가 미국과 중국에 이어 글로벌 3위의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하면서 인도에서의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약진이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판매량이 상승세인 동시에 인도는 해외 생산 공장 중에서도 중국을 넘어 곧 최대 생산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자동차는 인도시장에서 전용 모델 베르나를 출시한데 이어 7월 엑스터를 출시할 예정으로 점유율 굳히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 인도법인 사옥 / 사진=연합뉴스 


자동차 시장에서 인도가 뜨거운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작년 인도는 자동차 시장규모에서 일본의 420만대를 넘은 476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26.7% 증가한 수치로 미국과 중국의 뒤를 이어 3위 규모다.

이처럼 자동차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는 인도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활약이 돋보인다. 지난 15일 인도자동차협회(SIAM)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인도 내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량은 30만대에 근접했다. 두 브랜드의 4월까지의 판매량은 총 29만5359대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5.5% 증가했다. 현대차는 19만7408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했으며 기아는 9만7951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3.9% 증가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5월에도 전년 동기 대비 12%증가한 8만 4371대를 판매하며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량 증가도 눈에 띄지만 점유율 부분에서도 좋은 성적을 가져오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현재 인도에서 21.7%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인도 내에서 점유율 1위는 마루티스즈키로 약 4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마루티스즈키는 5월 판매량에서 증가율이 10%를 기록했지만 현대차와 기아에 추격을 받고 있는 상태다. 기아의 인도공장은 지난 5월에 공장 보수로 상당 기간 가동을 못했음에도 성장세를 유지해 추격세가 빠르다는 점을 시사한다.

현대자동차 크레타/사진=연합뉴스


인도에서의 현대차와 기아의 성장세에는 SUV의 수요를 공략한 것이 성공적이라는 업계의 분석이 나온다. 인도에서는 최근 소형차보다는 SUV로 수요가 바뀌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라인업의 다양화와 크레타, 투싼 등의 모델을 내세워 수요를 가져가고 있다. 실제로 인도의 SUV 시장 점유율에서 현대차는 54.1%, 기아는 26.1%를 기록하고 있다.

인도에서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현대차그룹의 인도 공장 생산량이 중국공장을 따라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의 1월부터 4월까지의 인도에서의 생산 실적은 35만 9159대로 나타났다. 이는 유럽의 31만8018대, 미국의 24만7630대, 중남미의 14만4851대보다 많은 수준이다.하지만 해외 공장 중 186만대로 생산능력이 가장 많은 중국은 생산실적이 9만7400대에 그쳤다.

현대차그룹의 인도공장의 생산능력은 112만3000대 수준으로 중국과 차이가 크지만 생산실적에서 중국을 앞지르고 있어 조만간 중국을 넘어 주된 생산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에서 좋은 기세를 몰아가는 현대차그룹에 위기감을 느낀 마루티스즈키는 현지에서 토요타와 합세해 1위자리 유지를 위한 전략을 펼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기아 쏘넷 /사진=wikimedia commons 


마루티스즈키는 인도의 국영기업 마루티와 일본의 스즈키가 합작해 만든 합작사로 인도 현지에서 부동의 1위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토요타는 스즈키의 SUV인 그랜드 비라타를 인도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스즈키와 합작해 인도 현지에서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현대차그룹과 3위인 타타그룹을 전동화계획으로 차이를 내겠다는 심산이다. 한편 토요타는 인도 공장을 2교대에서 3교대로 전환하면서 생산량을 40만대 수준으로 늘리려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엑스터/ 사진=현대자동차 인디아


또한 현대차는 오는 7월 신형 모델 엑스터를 출시해 다시 한번 추격에 불을 지핀다. 최근 소형 세단 모델인 베르나를 출시해 판매하는 등 인도 현지공략에 나선 현대차그룹은 올해에도 기아의 셀토스, 쏘넷 등의 신차들을 내놓으면서 인도에서의 점유율을 증가시킬 계획이다. 현대차는 판매 증가세를 유지해 2~3년안에 연간 100만대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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