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김남국 코인게이트...P2E 업계 그만 괴롭혀야

황성완 기자 2023-05-30 14:10:39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최근 정치권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의 거액 가상자산(코인) 투자 논란이 애꿎은 '위믹스(WEMIX)' 코인과 '마브렉스(MBX)' 코인을 보유 중인 위메이드와 넷마블 등 P2E(Play to Earn·게임하면서 돈 벌기) 게임업계로 번지고 있다.

김 의원은 주식 매도로 번 9억8000만원으로 가상화폐 투자를 시작했고, 60억원~86억 5000만원 수준의 수익을 올렸다는 의혹과 이로 인한 부정 거래 의혹을 받고 있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던 김 의원은 지난 5월 14일 더불어민주당을 돌연 탈당하고 잠적해 버렸다.

특히 김 의원이 위믹스와 마브렉스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해당 코인의 발행사 위메이드와 넷마블 등으로 불길이 번진 상황이다. 이로 인해 국내 대표 P2E 게임사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관련 산업의 부흥을 위해 해당업계가 힘을 합쳐야 하는 상황에서 한국게임학회(학회)와 위메이드는 서로 법적 공방을 다투고 있다.

김남국 의원 / 사진=연합뉴스


사건의 발단은 게임학회가 해당 코인에 대해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고 입장문을 발표함에 따라 시작됐다. 위정현 게임학회장은 "(김남국 의원과 관련) 매수된 코인이 위믹스다. 몇 년 전부터 P2E 업체와 협회 및 단체가 국회에 로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소문이 무성했다"고 주장했다.

위 학회장의 발언 직후 정치권과 게임 업계 안팎에서는 위메이드가 국내에서 영업이 금지된 P2E 게임의 규제 완화를 노리고 위믹스로 로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됐다.

이에 대해 위메이드는 입장문을 내고 "당사 위메이드가 국회의원에게 위믹스를 불법적으로 지원하거나, 투자 관련 내부 정보를 제공했다는 취지의 보도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성원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장 등 국회의원들도 지난 19일 위메이드 본사를 방문해 조사에 나섰고, 국회 출입 목록을 공개했지만 정작 김남국 의원을 만난 흔적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넷마블 역시 "마브렉스는 어느 누구에게도 비공개된 정보를 사전에 제공한 적 없음을 다시 한번 명확히 밝힌다"며, 김남국 코인 게이트와 무관하다는 입장문을 지속적으로 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 학회장은 "언론 보도를 통해 위메이드 임직원이 지난 3년간 국회를 14차례 방문한 사실이 알려졌다"며 "위메이드만 국회를 방문한 횟수가 14번이면, P2E를 합법화하기 위한 관련 협단체 관계자는 도대체 몇 번이나 국회를 찾았겠느냐"는 근거가 부족한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기업들이 국회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대관팀을 운영을 하고 있고 이 대관팀은 수시로 국회를 출입한다. 위메이드가 국회를 출입한 기록을 두고 '입법 로비'를 운운하는 것 자체가 억지다. 

한때 P2E 게임은 관련 업계의 유망한 미래 먹거리 사업 중 하나였다. 그러나 김남국 의원 논란으로 부정적 이미지가 커지고 있다. '테라 루나 사태'로 코인 관련 비즈니스 자체가 큰 위기가 처한 상황에서, P2E 업계 마저 정치권의 논란으로 바람 앞 등불이 된 상태다. 

김남국 코인 게이트의 실체는 철저히 파헤쳐야 하지만, 개인의 일탈을 정치적 이슈로 키우고 있다는 점도 가볍게 보면 안된다. 정치적 논란은 정치권에서 풀어야 할 문제다. 정치적인 쟁점에서의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산업계에 피해를 주면 안된다는 뜻이다.  

현재 게임산업은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P2E 게임 역시 '돈 버는 게임'에 국한되지 않고 유저들의 시간과 노력을 보상하고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고 있는 미래 산업으로 봐야 한다. 이번 논란으로 P2E 산업에 대한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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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장욱
    이장욱 2023-05-30 15:50:40
    좋은 가사네요. 기업에 대한 마녀사냥식 의혹제기는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 배정옥
    배정옥 2023-05-30 14:23:25
    정치적 이익을 위해 억측과 프레임 씌우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모습이 나도 안타까울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