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친환경 바람 '바이오 항공유' 의무화...정부 제도적 대안 마련 시급

정부의 도입 2026년과 EU의 2025년 사이 1년 동안의 제도적 준비 미진
EU 바이오 항공유 의무 2050년에는 70%까지 확대될 예정
박재훈 기자 2023-05-25 10:25:52
[스마트에프엔=박재훈 기자] 친환경 바람이 항공업계에도 강하게 불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바이오 항공유'를 2025년부터 의무화하기로 결정해 항공에서의 탄소 배출량을 감소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세계 항공업계가 전체적으로 같은 움직임을 취하는데 있어 한국 정부도 바이오 항공유 도입을 위해 실증 작업에 나섰다.

인천국제공항에 계류 중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 사진=연합뉴스


EU는 최근 항공분야에서 탄소 배출량을 감소시키기 위해 바이오 항공유인 SAF(Sustainable Aviation Fuel, 지속가능 항공유)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2021년 10월 국제 항공운송협회 총회에서 세계 주요 항공사들이 합의한 '2050 탄소중립' 공동 목표의 연장선이다. 2050탄소중립은 2050년까지 항공업계 순 탄소배출량을 없애는 것이 목표며 주요 감축 수단인 지속가능 항공유, 수소 등 친환경 기술을 적극 활용해야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지속가능 항공유(이하 SAF)는 폐식용유, 농업 부산물, 폐기물 등의 친환경 원료로 만든 대체연료를 말한다. 기존 항공유와 혼합해 사용이 가능하며 화석연료 기반의 항공유 대비 탄소배출량을 최대 80%까지 감축시킬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제 항공운송협회는 2050탄소중립 달성에 있어 SAF가 감축 비중에서 65%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U는 보다 발빠르게 SAF도입을 법적으로 의무화 법안을 합의했다. 법안의 내용으로는 2025년부터 EU국가의 공항에서 항공기에 급유를 할 때 화석연료 기반의 항공유에 SAF를 2% 이상 혼용해야한다. 또한 SAF의 혼용 비율을 2025년에는 2%, 2030년에는 6%, 2035년에는 20%,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는 2050년에는 무려 70% 까지 확대해야한다.

현재 전 세계 SAF 사용량은 연간 2만에서 3만톤 수준으로 전체 항공유 중 0.1%에 불과하다. 하지만 국제 에너지 기구에서는 SAF의 사용량이 2040년까지 연간 6000만톤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도 이런 항공업계의 탄소중립움직임에 발 맞춰 제도화 준비가 한창이다. 정부는 2026년 SAF 도입을 목표로 하는 계획을 지난해 발표했고 다음달에는 실증 작업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가 대한항공과 정유업계와 협업해 실증 작업에서 SAF관련 세부사항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현재 SAF관련에 있어 국내 항공사들 중 가장 선제적인 대응을 하고 있는 항공사다. 대한항공은 SAF 활성화를 위해 2021년6월 현대오일뱅크와 '지속가능항공유 제조 및 사용 기반 조성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외에도 SK에너지와 협력해 친환경 비행에 있어 소비자 인식 제고의 일환으로 1달 동안 제주와 청주발 국내노선에 탄소중립 항공유를 사용해 운항하기도 했다. 

국내 정유업계에서도 SAF사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4일 한국석유공사 국내석유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정유업계 연도별 항공유 생산비중은 9.9%, 수출 비중은 18% 수준으로 항공유는 정유업계에서도 중요한 사업이다.

현대일뱅크 공장 전경 /사진=현대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2021년 6월 대한항공과 SAF 관련 MOU를 체결하고 대산공장 1만㎡ 부지에 연산 13만톤 규모의 바이오디젤 제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2024년까지 대산공장 내 일부 설비를 전환해 연산 50만톤의 수소화 식물성 오일(HVO)를 제조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울산콤플렉스에 SAF생산 설비를 구축하는등 미국 펄크럼을 통해 바이오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작년 펄크럼에 260억원을 투자해 생활 폐기물을 활용한 합성 원유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GS칼텍스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함께 인도네시아에 바이오 디젤 공장을 설립한다. 양사는 바이오 제품 생산을 위해 MOU를 맺은 후 인도네시아 디젤 공장을 중심으로 바이오 항공유 등 차세대 바이오 연료 사업에도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렇듯 국내 업계에서는 SAF와 관련된 준비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정부의 미진한 움직임이 걸림돌이 된다. EU에서는 2025년을 기준으로 법안을 시작할 준비에 들어갔지만 정부는 2026년에 SAF도입으로 서로 1년일라는 시간에서 차이가 난다.

당장 1년동안에는 제도적인 대안이 없는 것이다. SAF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아직 기술적으로 R&D단계라는 점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SAF는 기존 항공유 대비 값이 최대 5배가량 비싸고 EU에서 도입하는 2025년에는 패널티 요금도 거론되고 있어 제도 마련은 더욱 시급한 상황이다.

정유업계관계자는 정부의 지원이나 제도마련에 대해 "세계적으로 탄소감축 흐름에 따라 사용량이 늘어날것으로 보이는 만큼 국내 정유사들도 대책을 준비중이나, 기업 뿐 아니라 관계 당국의 지원과 혜택도 함께 준비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